넥슨이 14일 일본 증권거래 시장에서 거래를 시작했다. 한국 게임업체로는 최초로 자스닥 상장의 꿈을 이룬 넥슨은 상장 금액만으로도 큰 이슈를 불러 모았다. 대주주인 김정주 회장은 단번에 수조원을 거머쥐며 갑부의 대열에 올라섰다.

우리 게임계의 입장에서 보면 참으로 경사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과거 웹젠이 ‘뮤’의 성공을 기반으로 미국 나스닥에 상장된 이후 오래간 만에 나온 성공신화라 할 수 있다. 넥슨을 바라보는 게임업체들도 부러움과 함께 환영의 뜻을 나타내고 있다. 넥슨의 성공적인 자스닥 상장으로 인해 제2, 제3의 넥슨이 나올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기 때문이다.


넥슨은 이제 대한민국을 넘어서 세계 시장에서 인정받는 글로벌 기업으로 우뚝 서게 됐다. 그러나 이는 그만큼 책임감도 커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글로벌 시장은 협소한 국내시장과는 완전히 성격이 다르다.


넥슨은 지금까지 몇몇 온라인게임의 성공을 통해 부를 축적해 왔다. 온라인게임의 특성상 이들 작품은 5년에서 10년 이상 장수하고 있지만 이 같은 환경이 언제 바뀔지는 아무도 알 수 없다.


일본 게임계의 공룡 닌텐도도 최근 급변하는 환경에 적응하지 못해 휘청거리고 있다. 넥슨의 미래도 결코 낙관할 수만은 없는 일이다. 삼성그룹의 이건희 회장도 기회가 있을 때마다 ‘지금은 위기’라며 긴장을 요구하고 있다. 넥슨도 마찬가지다. 자스닥 상장으로 기쁨에 들떠있기 보다는 이제는 더 치열한 정글 속으로 진입했다는 위기의식이 필요한 때다.


 웹젠이 나스닥시장에서 퇴출됨으로써 한국 게임업체에 대한 이미지가 크게 떨어졌듯이 넥슨이 일본 자스닥에서 부진하다면 한국 게임업체들의 위상도 함께 추락할 게 분명하다. 지금까지 보여준 넥슨의 게임 운영능력은 최고 수준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최근 불거진 해킹 사태를 보면 위기관리에 취약한 모습을 보여줬다. 앞으로는 이래선 안된다. 글로벌 기업의 위상에 걸맞게 달라져야 한다. 게임운영 뿐만 아니라 기업 이미지 관리와 위기해결 능력 등 다방면에서 글로벌 기업으로서의 위상을 키우는데 주력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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