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 겨울시장 대작실종 왜?
[커버스토리] 겨울시장 대작실종 왜?
  • 편집부
  • 승인 2011.12.13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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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으론 ‘태연’, 속으론 입이 타오른다

 

B&Sㆍ열강2ㆍ아키에이지 등 담금질 한창…내년 상반기 진검승부 벌일 듯

 

매년 블록버스터급 대작으로 풍성했던 겨울시장이 올해는 유난히 대작가뭄에 시달리고 있다. 왜 이런 현상이 벌어졌을까. 전문가들은 메이저 업체들이 겨울방학이라는 특수를 포기하면서까지 작품 서비스시점을 늦추고 있는 것에 대해 시장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과거에는 작품 개발에 수백억원이 투입됐다고 하면 유저들이 큰 관심을 보였지만 이제는 몇백억이 투자된 작품이라는 것이 큰 의미를 주지 못한다는 것이다. 그만큼 유저들의 눈높이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이같이 까다로운 유저를 만족시키기 위해서는 완벽한 퀄리티를 갖추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에 겨울시장을 놓치더라도 완성도를 높이는 데 더 큰 비중을 두고 있다는 것이다.

 

이달 들어 많은 게임들이 속속 테스트나 공개서비스를 통해 모습을 드러내고 있지만 작년 이맘때와 같은 기대감과 설렘은 찾아볼 수 없다. 지난 겨울은 게임대상에 빛나는 ‘테라’에 대한 기대감으로 그 어느 때보다도 들뜬 분위기였다.
 하지만 올 겨울은 큰 이슈가 없는 썰렁한 겨울이 될 것으로 보인다. 많은 기대를 받고 있는 작품들이 일찌감치 겨울시즌을 그냥 넘기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대작의 부재 속에 중소업체들의 약진이 눈에 띄긴 하지만 기대작들을 만나지 못하는 유저들은 내년을 기약하고 있다.

 

# 분위기 보단 내실이 우선


 지난 겨울은 블루홀스튜디오의 ‘테라’ 하나만으로도 시장 전체 분위기가 후끈 달아올랐다. ‘테라’는 400억원이라는 엄청난 개발비가 투입된 블록버스터급 대작으로 겨울 게임시장을 홀로 독주하며 굵직한 이슈를 몰고 다녔다. ‘테라’의 동반효과로 게임시장은 당초 예상했던 시장침체와는 반대로 오히려 확대를 가져왔다.


 하지만 올 겨울은 여러 기대작이 모습을 감추면서 게임계를 이끌 대표작의 부재로 이어질 전망이다. 전체적으로 엔씨소프트의 ‘블레이드앤소울’ ‘길드워2’ 블리자드의 ‘디아블로3’ ‘스타크래프트2:군단의심장’ 엠게임의 ‘열혈강호2’ CJ E&M의 ‘리프트’ 등 국내외 대작들이 내년을 목표로 내실을 기하는 데 여념이 없는 모습이다.


 팬들이 가장 안타까워하고 있는 작품은 바로 엔씨소프트(대표 김택진)의 ‘블레이드앤소울’이다. 이 작품을 총괄지휘하고 있는 배재현 CPO는 대규모 2차 비공개 테스트를 마친 지난 9월 “더 많은 테스트가 필요하다”며 공개 시점을 내년으로 미뤘다. 유저들에게 호평을 받았던 ‘블소’를 아쉽게도 내년 봄이 돼서야 볼 수 있게 된 것이다.


 지스타에서 나란히 큰 관심을 끌었던 엠게임의 ‘열혈강호2’와 CJ의 ‘리프트’도 공개까지는 시간이 상당히 걸릴 것으로 보인다. ‘열혈강호2’는 이제야 1차 비공개테스트를 진행하고 있어 앞으로 몇 차례 테스트를 더 거쳐야 만나볼 수 있다.

 

# 디아3는 어부지리?


국산 대작들이 주춤하고 있는 사이에 블리자드코리아(대표 백영재)의 대작 ‘디아블로3’의 서비스가 임박하면서 어부지리를 얻을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현재 ‘디아블로3’는 한국을 제외한 거의 모든 국가에서 비공개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이 때문에 블리자드 본사에서도 한국 서비스시기를 맞추기 위해 상당한 공을 들이고 있다.


 블리자드는 최근 게임물등급위원회에 정식으로 등급분류를 신청했다. 보통 게임의 등급이 나오기까지는 15일이 걸리지만 논란이 되고 있는 현금경매장 시스템을 그대로 실어 신청했기 때문에 등급 분류가 나오기까지 적지 않은 진통이 예상된다. 블리자드 측은 등급이 나오기까지 추가적으로 한 달이 걸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에 블리자드코리아 관계자는 “블리자드는 전 세계 유저들이 똑같은 환경에서 동일하게 플레이할 수 있기를 원하고 있다. 그래서 현금경매장 시스템을 그대로 신청한 것”이라며 “현금경매장 때문에 논란이 되고 있는 나라는 한국이 유일하지만 블리자드는 최대한 현지법에 맞출 것이기 때문에 하루빨리 등급 분류가 나오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같은 상황으로 인해 유저들은 ‘디아블로3’를 보기 위해서는 한 달 이상을 더 기다려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디아블로3’에 대한 유저들의 충성도와 기대감이 남다르기 때문에 올 겨울 큰 위안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화제작은 엑스엘게임즈(대표 송재경)의 ‘아키에이지’다. 엑스엘게임즈는 ‘80일간의 대장정’이란 주제로 최근 장기간 비공개테스트에 돌입했다. 비록 클로즈베타테스트지만 그동안 베일에 가려져 있던 진면목이 공개된다는 점에서 유저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대작들이 주춤한 가운데 유저들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한 상황이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테스터로 선택받지 못한 유저의 경우 남들의 플레이를 지켜봐야하기 때문에 불만을 살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테스트라고 했지만 80일 동안 테스트라면 사실상 모든 것을 보여주는 것이나 다름없다”며 “만약 좋지 않은 결과가 나온다면 적지 않은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염려했다. 또한 “테스터가 되지 못한 유저들은 속수무책”이라며 “기간을 정해 로테이션을 돌듯이 테스터를 바꾸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기존 업체들이 하지 못한 일을 하고 있어서 신선하다”며 “겨울 동안 신작들이 몸을 감춘 사이에 ‘아키에이지’가 활력소가 될 것 같다”고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 대작 격돌은 내년 1ㆍ2분기


그러나 내년 봄에는 얼음이 녹고 강물이 흐르듯 대작들이 쏟아져 나오면서 유저들이 즐거운 비명을 지를 것으로 예상된다. 블리자드ㆍ엔씨소프트ㆍCJㆍ엠게임 등이 내년 봄을 목표로 비지땀을 흘리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언급했듯이 최대 기대작 ‘디아블로3’는 국내 테스트 준비를 모두 끝마친 상태로 등급분류만을 기다리고 있다. 이미 지스타에서도 선보였듯이 완벽 한글화를 통해 국내 유저들에게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등급분류에 만만치 않은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올 해를 넘겨 내년 1월이 돼서야 구체적인 일정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일부에서는 블리자드가 ‘디아블로3’의 테스트를 간단히 진행하고 곧 바로 서비스에 들어갈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블리자드 관계자는 “이미 해외에서 국내와 동일한 버전으로 테스트를 진행 중이기 때문에 별 다른 문제가 발견되지 않는 이상 서비스에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디아블로3’와 맞설 ‘블레이드앤소울’은 구체적인 시기가 아직 결정되지 않아 유저들의 속을 태우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지난 11월 실적 발표회에서 ‘블소’와 ‘길드워2’의 서비스 시기에 대해 짤막하게 언급했다. 이재호 CFO(최고재무책임자)에 따르면 “‘블소’는 어쩔 수 없이 올해를 넘기고 내년 초 비공개테스트를 한 번 더 거친 후 바로 상용화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엔씨소프트의 또 다른 기대작 ‘길드워2’도 마찬가지로 곧 비공개테스트를 거치고 내년 초 대규모테스트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엠게임(대표 권이형)의 ‘열혈강호2’는 현재 비공개테스트를 진행 중이며 구체적인 일정은 테스트를 마친 후 알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기대했던 만큼의 퀄리티를 보여주지 못하면서 내부적으로 그래픽 업그레이드, 시스템 보수 등 많은 부분을 재작업하고 있다.


 CJE&M(부문대표 조영기)은 ‘리프트’의 공개 시기를 조율하고 있다. 지스타에서 호평을 받은 만큼 하루빨리 국내 유저들에게 선보일 계획이지만 역시 올해를 넘긴다. 아쉽지만 유저들은 내년 따뜻한 봄과 함께 ‘리프트’를 만나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계획으로는 1분기에 비공개테스트를 실시하고 곧 바로 2분기에 공개서비스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엑스엘게임즈의 ‘아키에이지’도 올 겨울 장기 테스트를 성공적으로 마치면 내년 봄에 대작들의 경쟁에 합류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


[더게임스 강대인 기자 comdain@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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