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여개국 600명 선수 참가 ‘최대규모’


‘스타크2’ 첫 정식종목 채택…프로ㆍ장애인대회 동시 진행 ‘축제 분위기’

 

‘e스포츠의 올림픽’으로 불리는 ‘WCG2011 그랜드 파이널(WCG 2011)’이 이달 8일부터 11일까지 나흘간 부산에서 열린다.
8년만에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에는 총 60여개국 600여명의 선수들이 13개 종목에 참가, 총 상금 50만달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펼칠 예정이다. 이번 대회에는 이란·카자흐스탄·몽고·에콰도르·나미비아 등 9개 국가 선수들이 처음으로 참가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올해 대회에는 리그오브레전드·스타크래프트2: 자유의 날개·스페셜포스·워크래프트3: 프로즌쓰론·월드오브오크래프트: 대격변·철권6·카운터스트라이크 1.6·크로스파이어·피파11 등 9개 게임이 정식종목으로 채택됐다.


이 중 리그오브레전드·스타크래프트2: 자유의 날개·스페셜포스·월드오브오크래프트: 대격변·크로스파이어 등은 이번 대회에 새롭게 편입된 종목으로 스타크래프트1‘'은 이번 대회부터 정식 종목에서 제외됐다.


스타크래프트1이 제외 된 것은 주최측이 세계적인 대회의 취지에 맞게 종목을 편성했기 때문이다. WCG 한 관계자는 “스타크래프트1이 국내를 제외하고 다른 나라에서 인기를 얻는 곳은 드물다”며 “‘블리즈컨2011’에서도 증명된 것처럼 스타크래프트2의 인기가 해외에서 높기 때문에 새로운 종목으로 합류시켰다”고 말했다.


이로 인해 ‘스타크래프트2’는 국내에서도 대중성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WCG는 가장 많은 e스포츠팬들이 지켜보는 대회이기 때문이다. 스타크래프트2 풀리그는 총 8개의 조로 이루어져 있으며 57명의 선수가 참가한다. 국내에서는 정종현·이정훈·김영진이 출전한다. 이 밖에도 3개의 프로모션 종목(던전앤파이터·로스트사가·캐롬3D)과 모바일 종목 아스팔트6 대회가 함께 치러진다.

 


모바일 종목인 ‘아스팔트6’이 e스포츠 장르에 적절하지 않다는 지적에 대해 WCG측은 “모바일 게임은 ‘스타’나 ‘카스’, ‘피파’ 등 타 플랫폼 종목보다 대중적인 면에서 큰 장점이 있다”며 “앞으로 모바일 종목에 대한 관계자 및 팬들의 욕구는 더욱 커질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이번 대회에는 스마트폰에 대형 스크린을 연결해 가시성을 최대한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또 첫 종목으로 채택된 라이엇게임즈의 리그 오브 레전드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작품은 전세계 회원수 3200만 명을 보유하고 있으며 동시 접속자수가 130만 명을 넘어서는 등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AOS장르의 게임이다. 지난 11월12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리그 오브 레전드 한국대표 선발전에는 다른 경기보다 많은 수의 관객이 모여 국내 유저들의 큰 관심을 반영하기도 했다.


이밖에 이번 WCG2011 대회 구성에서 주목할 부분은 스타크래프트 프로리그가 합류됐다는 점이다. 지금까지 프로리그는 다른 어떤 대회와 같이 연계되어 진행된 전례가 없었다.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전세계 e스포츠 팬들의 축제인 WCG 대회에 프로리그를 병행함으로써 위축된 e스포츠의 분위기를 부흥시키려는 정책으로 내다보고 있다. 가장 인기를 많이 얻고 있고 이동통신사 라이벌매치로 주목받는 KT롤스터와 SK텔레콤의 경기를 배정한 것도 그 이유다.


이에 대해 WCG 관계자는 “e스포츠의 위기를 타개하고 함께 상생을 도모하기 위해서 프로리그를 포함시켰다”며 “WCG를 개최하면 프로리그가 진행되지 않기 때문에 생기는 악영향을 막고 분위기를 상승시키는 차원에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서브 이벤트로 장애인 e스포츠대회, 부산대학생e스포츠대회, 삼성노트북 슈퍼매치가 진행되는 점도 눈길을 끌고 있다. WCG 한 관계자는 “이번 WCG2011은  프로선수들만의 무대가 아닌 모두가 어울릴 수 있는 축제로 만들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대회에서는 세계 최고의 실력을 가졌으면서도 유난히 WCG와는 인연이 없었던 ‘워크래프트3’의 전설 장재호가 생애 첫 금메달 획득에 도전한다.

 

[더게임스 최승호 기자 midas@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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