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년동안 웹게임 유저로써 플레이만 하다 서비스하는 주체가 되자 많은 사람들에게 ‘그 시장은 이제 포화’라는 말을 들었다. 실제로 지난 2008년 ‘칠용전설’이 우리나라 웹게임의 르네상스 시대를 연 이후 한동안 웹게임을 개발하는 회사가 많았다. 하지만 2010년 초 스마트폰과 페이스북이라는 시대의 큰 흐름 앞에 많은 웹게임 개발사는 SNG개발로 돌아섰고 국내 개발사는 얼마 남지 않게 됐다. 그렇다면 웹게임시장은 잠깐의 유행으로 끝나는 것일까?


전세계적으로 처음 흥행한 웹게임 ‘아크메이지’는 당시에 ‘바람의 나라’, ‘리니지’와 함께 가장 잘 나가는 온라인 게임이었다. 하지만 ‘아크메이지’는 다른 웹서비스처럼 광고에 의지할 수 밖에 없어 엄청난 인기에도 단명하게 됐다. 뒤를 이어 등장했던 ‘아스트로네스트’ 역시 수익 모델을 쉽게 잡지 못해 좋은 평판을 얻었음에도 오래가지 못했다.


그리고 나서 등장한 것이 ‘칠용전설’. 이 작품은 온라인게임에서 유료아이템 구입에 익숙해진 유저들에게 동일한 수익모델을 선보였다. 이후 많은 웹게임이 사랑받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 시기의 웹게임 역시 콘텐츠 추가보다는 서버 추가를 통해 수명 연장을 했다. 때문에 콘텐츠가 추가되지 않아 웹게임 유저는 게임을 접어야 했다. 당연히 웹게임 수명은 오히려 예전보다 훨씬 짧아졌다. 아마도 이런 이유로 유저풀의 증가가 더디어지고, 웹게임 시장이 포화된 것으로 느껴진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최근 들어 웹게임들이 콘텐츠를 강화하고 마케팅도 좀 더 대중적인 방향으로도 시도하고 있다. 김태곤 엔도어즈 개발이사와 같은 스타개발자의 웹게임도 등장할 예정이다. 해외에서는 더 활발한 움직임을 볼 수 있다. 유럽에서는 ‘드라켄상’처럼 웹에서 ‘디아블로’의 액션을 즐길 수 있는 게임이나 ‘배틀스타온라인’처럼 우주비행전투를 구현한 게임도 등장하고 있다.


지금 아스텔리스팀에서 서비스 준비 중인 ‘춘추전국시대’는 중국에서 1년 이상 꾸준히 성장하며 웹게임의 수명이 짧다는 공식을 깨고 있다. ‘리니지’는 서비스를 시작한지 10년도 넘게 지났지만 여전히 지금이 전성기라고 한다.
웹게임도 가능하다. 처음으로 돌아가서, 웹게임시장이 포화돼도 재미있는 웹게임이 등장하면 시장이 다시 부흥하리라 생각한다. 우리나라는 게임의 재미에 너무나 정직한 시장이다. 재미만 있다면, 웹게임이나 SNG나 MMORPG나 결국 흥행할 수 있다.

 

[신상빈 텐센트코리아 팀장 lastshin@tencen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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