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여운 하프물범이 예사롭지 않죠”


신작 ‘플러피다이버’에 큰애착…유저 입장서 보면 성공열쇠가 보여

 

 최근 환경 문제가 경제와 긴밀하게 연결되면서 이 친환경 분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게임과 친환경은 큰 관련이 없어 보이지만 핫독스튜디오는 이질적인 두 요소를 묶은 작품을 만들어 냈다. 바로 김승현 핫독스튜디오 PM이 만든 ‘플러피다이버’가 그것이다.


이 작품은 멸종위기동물인 하프물범을 소재로 다루고 있다. 핫독은 동물자유연대와 협력해 판매수익금 중 일부를 하프물범 보호에 사용하기로 결정했다. 

 김승현 PM은 처음부터 하프물범을 소재로 삼은 ‘플러피다이버’를 기획한 것은 아니었다. 그는 먼저 박진감을 줄 수 있는 조작이 가능한 작품을 생각했다고 한다.


“처음 소재로 생각했던 것은 물을 넘나드는 조작이었습니다. 캐릭터가 물속에 들어갔다, 나갔다 하는 것이 박진감 있는 조작감을 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 점에 착안해서 캐주얼 게임을 생각했고 그렇게 잡은 첫 구상을 바탕으로 본격적인 ‘플러피다이버’ 기획에 들어간 것이죠.”


 김 PM은 그렇게 첫 구상 후 캐릭터 찾기에 몰두했다. 물이 들어가니 당연히 수중생물을 캐릭터로 사용해야겠다고 생각했지만 이미 여러 캐릭터가 나와 있었기 때문에 은근히 결정하기가 어려웠다고 한다.

 

그는 한동안 고심하며 캐릭터를 찾다가 우연히 인터넷에서 하프물범 이야기를 알게 됐다. 귀엽게 생긴 하프물범이 그를 매료시킨 것이다. 또 캐나다에서 무분별한 포획을 당해 멸종위기에 처한 하프물범의 안타까운 사연을 알게 되면서 이 사실 역시 작품에 담아보자고 생각했다.


 그는 하프물범 이야기를 같은 팀원을 비롯한 회사 식구들에게 전했고 모두들 좋은 생각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김 PM과 마케팅팀은 마침 동물자유연대가 하프물범 보호캠페인을 벌이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고 그들과 함께 프로모션을 진행하기로 했다. 그렇게 핫독은 ‘플러피다이버’의 판매수익금 일부를 기부하는 것은 물론 게임페이지 곳곳에 동물 자유연대 로고와 하프물범의 현실을 전하는 메시지를 넣어 하프물범 살리기에 적극 나서게 됐다.  

 “귀여운 하프물범 캐릭터도 사용하고 그것을 이용해 그들을 도울 수 있으니 여러모로 기분이 좋았습니다. PM생활을 하면서 이런 프로모션을 진행한 것도 처음이라 큰 보람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동물자유연대와 연을 맺은 김에 앞으로도 함께 지속적인 프로모션을 만들어갈 생각입니다.”


 ‘플러피다이버’는 글로벌 앱스토어에 이달 말 출시되고 안드로이드 버전은 내년 초 출시될 예정이다. 이 작품은 빙하 위에서 잠을 자던 하프물범 가족이 지구온난화로 인해 빙하가 녹아 뿔뿔이 흩어지게 되면서 시작된다. 주인공 하프물범은 뿔뿔이 흩어진 가족을 찾기 위해 빙하 사이를 헤엄쳐 나가야 한다. 유저는 화면을 길거나 짧게 터치해 하프물범이 헤엄치게 만드는 방식으로 플레이하게 된다.


 김 PM은 “작품을 만드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보는 사람의 느낌”이라며 “신선한 아이디어와 재미요소를 적극 활용해 유저가 봤을 때 재미있겠다는 느낌을 줄 수 있어야 좋은 작품”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런 이유로 ‘플러피다이버’의 조작감과 따듯한 색채가 유저에게 어필할 수 있는 점이라고 말했다. 하프물범이란 귀여운 캐릭터와 파스텔 톤을 사용한 색감으로 따듯한 감각을 강조한 것과 박진감 있는 조작을 만들어 낸 것이 차별점이란 이야기다.  


 ‘플러피 다이버’의 디자이너 역시 김 PM의 그런 의도를 반영해 솜털이 복슬복슬한 귀여운 하프물범 캐릭터를 만들었다. 일부 언론에 공개된 ‘플러피 다이버’의 귀여운 하프물범 캐릭터는 벌써부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작품의 배경과 이펙트 효과도 아기자기하게 잘 표현됐다. 김 PM 역시 디자이너의 노고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 PM은 그동안 핫독의 게임 대부분을 기획한 숨은 실력자이기도 하다. 그는 핫독 초기부터 ‘나는 마왕이다’ 시리즈, ‘다크 슈라인’ 등 다수의 작품들을 만들어 왔다. 특히 그가 기획한 ‘벅스워즈’는 지난 1분기 이달의 우수게임에 선정되는 영예를 안기도 했다. 그는 게임을 만들기 시작한 대학시절부터 모바일게임에 관심이 많았다고 한다. 온라인게임은 한 작품에 승부를 걸어야하는 특성상 만들고 싶은 게임을 만드는데 제약이 있었기 때문에 모바일게임을 택했다고 한다. 


 김 PM은 끝으로 차기작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그는 유저끼리 커뮤니케이션을 극대화할 수 있는 작품을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플러피다이버’가 아케이드로 비교적 간단한 방식의 작품이었다면 위치기반, 증강현실 등 스마트폰의 각종 기능을 도입한 새로운 형태의 작품을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더게임스 고수홍 기자 zakash@thegames.co.kr]


[사진 = 김은진 기자 dreams99@nate.com]

 

* 약력


주성대학 게임디자인과
2006~07 에덴소프트 기획팀
現 핫독스튜디오 기획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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