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도한 부담은 생태계 파괴 불러와…애플 등은 인프라 지원에 역점

 

최근 국내 스마트폰 시장이 무서운 기세로 급성장 하고 있다. 스마트폰 시장은 기존 피처폰 시장과는 달리 애플리케이션의 중요성이 높은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외국의 경우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판매되는 소프트웨어 가격의 30%를 수수료로 가져가고 있다. 국내 이통사들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내용면에서 봤을 때 차이가 있다며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미국의 경제전문 사이트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최근 앱스토어 수익 분석 자료를 공개한 바 있다. 이에 따르면 애플은 앱스토어에 등록된 애플리케이션 수익의 70%는 개발자에게 분배하고 16% 정도를 신용카드 수수료를 통해 카드사에게 떼주며 나머지 13% 가량을 자사가 갖는 수익구조를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이는 단지 1차적 수입을 의미할 뿐이며 앱스토어의 앱 생태계 시스템은 사실상 수백만 대의 아이폰ㆍ아이패드ㆍ아이팟터치를 판매할 수 있게 하는 원동력이라고 분석했다. 앱스토어의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하기 위해 애플의 기기를 구입하는 수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애플은 이를 통해 유료 애플리케이션에서만 얻은 수익이 지금까지 2억9200만 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국내 이통3사도 애플과 마찬가지로 30%의 수수료를 부과하고 있다. 그러나 내용을 들여다 보면 큰 차이가 있다. 애플의 경우 수수료 30% 가운데 16%를 카드사에 제공하고 나머지를  가져가지만 국내 이통사의 경우는 30% 전부를 가져가기 때문이다. 국산 앱스토어의 경우 대부분 이동통신요금으로 청구가 돼 30%가 고스란히 이통사의 수익으로 잡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외형적으로는 국내 이통사의 수익배분이 외형적으로는 애플과 같으나 실제로 살펴보면 더 많은 이율을 가져간다고 보고 있다.


 애플이 아이폰을 판매량 전세계 1위 스마트폰의 위치로 올려놓은 데에는 하드웨어 자체의 혁신과 더불어 앱스토어라는 오픈 콘텐츠 생태계를 만들었다는데 기인한다. 오픈 마켓을 표방한 앱스토어는 스프트웨어 개발자들의 새로운 길을 제시했다. 전세계 개발자들이 선보인 다양하고 아이디어 넘치는 애플리케이션들은 스마트폰의 활용성을 높이는데 큰 역할을 했으며 아이폰의 판매량 급증에도 일등공신이 됐다.


 토종 애플리케이션 마켓 가운데 국내에서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SK텔레콤의 T스토어다. 최근 T스토어는 출시 2주년 만에 가입자 920만명, 등록 콘텐츠 17만개, 누적 판매 3억2000만건에 이르는 마켓으로 성장했다. 이는 1년 전과 비교해 가입자 약 3.5배, 콘텐츠 수 3.4배, 누적 판매 건수 9배 이상이 늘어난 수치다. T스토어의 성장에는 마켓에 대한 SK텔레콤의 발빠른 진출과 국내에서의 안드로이드폰 사용자의 증가를 원인으로 꼽는다.


 하지만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시장우위를 차지하고 있는 애플과 구글에는 못미치는 수준이다. 우선 콘텐츠의 수만 봐도 애플 앱스토어와 구글 안드로이드마켓의 40만개와 30만개의 절반 수준에 머물고 있다. 질적인 면에서도 콘텐츠의 종류와 다양성에서 부족함을 드러내고 있다.


 게임업계의 경우 최근 T스토어의 인지도가 상승하면서 작품을 속속 출시하고 있지만 현재까지도 앱스토어나 안드로이드마켓 등에 비중을 더 두고 있는 모습이다. 이는 앱스토어나 안드로이드마켓의 방대한 유저풀 때문. 시장 규모가 다르다보니 토종 마켓보다는 훨씬 유리하다는 입장이다. 해외 마켓에 비중을 두는 업계의 시선을 돌리기 위해서는 요율 개편이나 개발 지원 확대 등으로 개발사들을 돌릴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모바일 게임업체 한 관계자는 “T스토어의 성장을 눈여겨 보고 있지만 현재까지 해외마켓과 비교해 눈에 띄는 요소는 보이지 않는다”며 “최근 경쟁이 심화된 상태임에도 게임사들이 여전히 해외 마켓을 중요시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애플이 최근 앱스토어에서의 자사의 낮은 요율을 만회하기 위해 불공정 행위를 시작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최근 들어 앱스토어의 영향력이 확대되면서 애플은 플랫폼 제공사로서의 시장의 우월적 지위를 남용하고 있다는 것. 애플이 앱스토어 약관에 계약관계를 모호하게 해놓고 규정돼 있지 않은 사안에 대해선 무조건 자사의 의견을 따르도록 하는 행태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토종 마켓들이 시장에서 선전하기 위해서는 애플과는 차별화 된 전략으로 콘텐츠 확보 정책을 강화, 개발자들을 육성하고 개발역량을 지원, 윈윈전략을 통한 생태계 활성화가 절실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모바일 게임업체 한 관계자는 “애플이 방대한 콘텐츠를 확보하기까지는 자사 수익을 낮추면서까지 개발자 이익을 확보하게끔 한 정책이 자리한다”며 “국내의 경우도 개발풀을 확보하지 못하면 안드로이드폰의 점유율이 절대적이라고 해도 큰 발전은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더게임스 김윤겸 기자 gemi@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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