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과 한국PC방문화협회의 갈등이 좀처럼 해결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이번 문제는 과거 CJE&M에서 단독 서비스하던 ‘서든어택’을 넥슨이 공동으로 서비스하기 시작하면서 빚어졌다. 넥슨이 종전의 정액제 방식을 정량제로 바꿔 시행키로 한 것이다. 정량제는 특정 시간에 대한 비용을 지불하고 그 시간이 초과하면 다시 결제를 해야 하는 방식이다. 반면 정액제는 일정 기간 동안 아무리 많은 시간을 사용해도 비용은 그대로 유지된다.

  
PC방 업계는 과거의 정액제에서 정량제로 바뀔 경우 추가로 부담해야 할 비용이 수백억원에 달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넥슨측은 오히려 비용이 줄어든다며 새로운 요금제를 강행할 뜻을 굽히지 않고 있다.


이들의 주장 중 어느 쪽이 맞느냐 하는 일은 좀더 지켜 봐야 할 것 같다. 그러나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예전에도 그랬듯이  PC방 업주들과 퍼블리셔간 대화가 서로 일방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점이다.


 인문협측은 이 문제와 관련 넥슨측과 만나 허심탄회하게 대화를 해 보자고 수차례 제의를 했다. 그러나 넥슨측은 아무런 답변도 하지 않고 있다. 이래선 서로 상생할 수 있는 분위기가 만들어질 수 없다.


시장 유통질서의 1차적인 책임은 메이저에 있다 하겠다. 수백개의 게임이 서비스되고 있지만 정작 PC방에서 수익을 올리는 작품은 5대 메이저의 작품들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PC방사업주들이 어렵다고 하소연을 할 만하다. 그중에서도 넥슨의 지위는 거의 절대적이라 할 수 있다.

PC방 사업주들의 주장이 설사 무리가 있다 하더라도 그들과의 대화의 끈을 놓아서는 안된다. 더욱이 누구보다 PC방들로부터의 도움을 많이 받아왔던 넥슨이라면 그들의 입장에서 귀 기울이고 함께 고민하고 해결책을 찾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본다.


산업의 뿌리라 할수 있는 PC방업계는 지금 못살겠다고 아우성을 치고 있다. 그런데 이대로 방치하거나 더욱 악화시키는 요금제가 도입될 경우 문을 닫는 업체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것이 뻔하다.


시장을 책임지고 있는 메이저라면 그에 걸맞은 모습을 보여주는 게 세상 사람들의 눈에도 좋게 비춰지지 않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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