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등 이동통신3사가 스마트폰게임 다운로드 비용과 아이템 판매 등 부분 유료 수익을 셰어하는 수수료가 과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현재 국내 로컬 안드로이드마켓에선 스마트폰 게임 매출의 30%가 고스란히 이통사의 몫이다. 글로벌 오픈마켓 ‘앱스토어’를 운영하는 애플과 똑같은 비율을 적용하고 있는 것인데, 이는 너무 불합리하다는게 게임업체들의 주장이다.


‘클로징 마켓’인 일반 피처폰 시장과 스마트폰 시장은 유통 구조가 엄연히 다르다. 이통사의 서비스 플랫폼 의존도가 높은 피처폰 게임의 경우도 이통사의 순수 수수료는 15%에 불과하다. 플랫폼과 OS 등 제작툴을 제공하는 글로벌 사업자의 플랫폼을 로컬마켓으로 옮겨놓은 이통사 로컬 마켓 수수료를 30%나 떼는 것은 해도 너무하는 처사라는게 업계의 공통된 시각이다. 이통 3사가 글로벌 오픈마켓 사업자들의 ‘게임채널’ 오픈을 달갑지않게 생각한다는 설이 파다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이통사들은 과거 피처폰 시대에도 영세한 모바일 게임업체들을 상대로 ‘슈퍼갑’으로 불리우며 온갖 횡포를 부려왔다. 공공재 성격이 강한 무선인터넷망을 독과점하는 구조적인 모순에서 비롯된 일이다. ‘이통사에 한번 밉보이면, 이통사 근처에도 못가고 망한다’는 얘기까지 나올 정도다. 사실상의 ‘생사여탈권’을 쥔 이통사의 힘의 논리에 의해 모바일게임업체들은 제대로 기를 펴지 못했다.


이젠 ‘콘텐츠 파워’가 이통사의 생사를 가늠하는 시대가 됐다. 양질의 콘텐츠를 양산하는 콘텐츠 프로바이더(CP)들이 없이는 무선 인터넷 시장에서 금방 도태되고 만다. 콘텐츠의 힘이 이 시장의 서열을 송두리째 바꿀 수 있을 정도로 폭발력이 있다는 것은 애플이 이미 입증한 바다. 애플은 전세계에서 토해내는 방대한 어플리케이션을 바탕으로 세계 무선 인터넷 시장을 완전히 장악했다.

 

상생이 강조되는 시대에도 여전히 갑과 을의 관계에 집착하는 국내 이통사들과는 기본적인 마인드가 다르다. 콘텐츠 중심 시대를 맞아 CP들이 진정한 동반자란 이통사들의 인식 전환이 절실하며, 그 시작은 CP들과 윈윈할 수 있는 합리적인 수수료 조정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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