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안동에서 열리고 있는 'IeSF2011 월드챔피언쉽'의 '스타크래프트2'종목에서 한국계 스위스인이 놀라운 실력으로 예선을 통과해 e스포츠팬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한국말이 아직 서툰 이 선수는 조한상이라는 한국이름을 사용하며 24살의 대학생으로 스위스 대표로 참가했다.  e스포츠에 대한 이미지가 전무하다시피 한 스위스에서 온 이 선수는 쟁쟁한 선수들을 물리치고 예선을 통과했다.

 

그는 "스위스에서 간호조무 공부를 하는 평범한 대학생이었는데 1년 전부터 '스타2'를 정식으로 시작했다"며 "한국에 놀러 온 친구에게서 이번 대회를 알게 돼 참여하게 됐다"고 서툰 한국어로 설명했다.

 

그는 스위스에서는 e스포츠는 물론 게임 자체의 인기가 없다고 한다. 열악한 상황에서도 열심히 연습에 임한 그는 "컨디션이나 운이 좋다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이라 믿고 있었다"며 "다행히도 경기 당시 컨디션이 좋아서 다른 선수들을 이겼다고 생각한다"고 예선 통과 소감을 전했다.

 

저그를 주 종족으로 플레이하는 조한상 선수는 "아직까지 대회에 라이벌이라고 생각하는 선수는 없다"며 "나에게 실력이 있다고 믿기 때문에 우승까지 도전해볼 생각"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부모님의 반대를 뿌리치고 '스타2'에 입문한 그는 "앞으로 1년 정도 게임을 더 해볼 생각이고 성적이 좋으면 더 하고 싶다"며 "좋은 기회가 있다면 프로게이머도 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대회가 끝나면 스위스로 돌아가야 한다는 조한상 선수의 상승세가 우승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 e스포츠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안동=더게임스 강대인 기자 comdain@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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