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 게임업체들이 개발자들의 이직률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이직은 늘어나는데 대체인력을 찾는 길은 갈수록 좁아져 아우성이다. 핵심 인력의 이탈로 개발 프로젝트가 중단되거나 지연되는게 예삿일이 됐다. 특히 프로그래머의 경우 어렵사리 후임자를 채용한다 해도 상당한 적응기간이 소요되며, 핵심 소스의 유출도 심각한 상황이다. 업종 특성상 게임 개발자들의 이직률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하지만, 검증된  개발자들에 대한 경쟁기업들의 무차별적인 스카웃 공세와 조금이라도 몸값만 높일 수 있다면 뒤도 돌아보지 않고 이직하는 일부 개발자들의 모럴 헤저드가 이젠 위험 수위를 넘어 섰다는게 업계의 중론이다.


일부 기업들이 공채를 통해 장기적인 안목에서 인재 양성에 나서고 있지만, 경쟁기업간  ‘인력 빼가기’는 상도를 넘어서고 있다. 최근엔 통째로 개발팀을 빼내어 유사한 프로젝트를 가동하는 극단적 상황까지 나타나고 있다. 업계의 ‘부익부빈익빈’ 현상이 심화되면서 채용 시장은 날로 혼탁해지는 양상이다. 평균 임금이나 근무 환경이 월등이 좋은 선발기업들이 실력있는 개발자들을 싹쓸이, 전체적인 수급 불균형이 가속화돼 상황을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


이러다보니 서버 프로그래머와 같은 핵심 인력들의 몸값은 부르는게 값이다. 몸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아 중소 개발사 부담만 가중되고 있다. 이른바 A급 개발자들은 쓰고싶어도 못쓰는 형국이다. 게임은 사람이 가장 핵심 자산인 대표적인 지식정보산업이다. 맨파워가 기업 경쟁력을 좌우한다. 몇몇 메이저기업이 우수 개발자들을 싹쓸이하고 무분별한 인력빼내기가 성행한다면, 중소 개발사들의 살길은 더욱 막막해진다.


이는 근본적으로는 게임산업의 성장 속도에 비해 게임쪽으로 유입되는 개발자들의 공급이 달리는 구조적 문제와, 상황이 이런데도 전문 인력 양성에 여전히 인색한 정부의 책임이 크다. 메이저 기업들 역시 체계적이고 장기적인 차원에서의 훌륭한 인재를 많이 양성, 배출하는 것이 산업 발전에 기여하는 동시에 중소 개발사 상생(相生)의 출발점이란 사실을 명심해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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