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뮤즈먼트협 등 산업계서 구체화…흑자올림픽·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역할

 

오는 2018년 동계올림픽이 개최되는 강원도 평창에 대규모 게임테마파크를 조성하자는 논의가 활발히 일고 있다. 한국어뮤즈먼트산업협회는 최근 정부에 평창 게임테마파크 조성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에 대해 정부에서도 추진여부를 놓고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처럼 평창에 동계올림픽과 연관된 게임테마파크가 설치, 운영될 경우 새로운 수요를 창출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대회의 흑자 경영에도 큰 보탬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7월 평창 동계올림픽 개최가 확정되고 난 후 사회, 경제 전반에서는 이와 관련한 사업 논의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특히 흑자 올림픽 경영과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한 다양한 아이디어가 제시되고 있다.


 이 가운데 최근 게임업계에서는 평창에 게임테마파크를 조성하자는 제의가 나와 관심을 끌고 있다. 아케이드 업계를 중심으로 논의되고 있는 게임테마파크 조성논의는 사양화를 걷고 있는 아케이드 산업에 활력소를 불어 넣는 것과 함께 게임업계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 원스톱 테마파크 조성 제안


 게임테마파크에 대한 논의는 일반적으로 적자를 면하기 어려운 동계올림픽에 경제적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차원에서 적극 논의되고 있다. 올림픽 경기와 접목한 게임 개발을 비롯한 복합 기능의 테마파크를 건립하자는 의견이다.


 강광수 한국어뮤즈먼트산업협회 회장직무대행은 “평창에 테마파크를 조성하면 각종 경제효과 활성화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며 “아케이드 게임은 물론 시물레이션·PC방·노래방·푸드코트까지 복합적인 형태가 되는 테마파크가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현재 논의되고 있는 테마파크는 선수들에게는 실감형 연습공간으로 활용하고 관람객들에게는 평소 접하기 어려운 동계스포츠 종목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놀이공간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으로 검토되고 있다. 스키점프, 봅슬레이 등 동계올림픽 종목을 아케이드게임으로 개발해 게임으로서 흥미유발은 물론 대중적인 인지도가 낮은 경기에 대중화의 발판을 마련하자는 것이다.


 여기에 일반적인 아케이드 게임장을 비롯해 PC방, 노래방, 당구장 등 엔터테인먼트 공간과 카페, 패스트푸드 등 음식점이 복합적인 형태로 들어선 원스톱(one-stop) 테마파크가 적합할 것이라는 의견이다. 조이폴리스, 톰스월드와 같은 해외의 게임테마파크의 성공사례를 적절히 활용하자는 것이다. 이같은 공간에 동계올림픽을 중심으로 한 테마파크를 조성한다면 동계올림픽 개최 이후에도 놀이시설로 활용할 수 있다.


 강 회장직무대행은 “실내형 엔터테인먼트 공간을 중심으로 구성된 복합형 테마파크는 세계적인 추세”라며 “단순히 게임을 즐기는 것뿐만 아니라 먹거리와 쇼핑도 접할 수 있는 복합기능형 테마파크가 적절하다”고 밝혔다.


 게임테마파크는 최근 하향세를 걷고 있는 아케이드 게임 산업에도 순작용을 줄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아케이드 게임 세계시장규모는 313억6300만달러를 기록한 2008년을 정점으로 2009년 278억5800만달러, 2010년 264억100만달러 등 3년 연속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아케이드게임산업은 콘텐츠, 소프트웨어·하드웨어 등의 동반 성장을 끌어올 수 있다는 점에서 여전히 발전 가능성이 높다고 할 수 있다.

 

# 문화부도 긍정 반응


 평창의 게임테마파크 건립은 아직까지 확정된 것은 아니다. 현재까지는 업계에서 제기한 사업 아이디어 차원에 머물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동계올림픽이 열리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남아있고 정부에서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어 실현가능성은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


 문화체육관광부의 한 관계자는 “평창 게임테마파크 건립문제가 아직까지 정식 논의된 적은  없지만 그러한 의견을 들었다”며 “아케이드게임산업 활성화 방안 차원에서 검토할 수 있는 사안”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문화부 내에서는 평창동계올림픽 활성화를 위한 관련 게임개발 지원안에 대한 검토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르면 게임콘텐츠산업과는 평창동계올림픽 유치에 발맞춰 이와 관련한 기능성 스포츠게임 제작 지원에 대한 논의를 진행했다. 비인기 종목이 많은 동계올림픽 경기와 관련한 기능성 게임제작을 지원하자는 것이다. 그러나 이같은 방안은 예산심사에서 탈락해 현재 추진이 어려워진 상태다.


 게임테마파크가 구체화되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우선은 올림픽 관련 사업인 만큼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가 구성되고 난 후에야 본격적인 논의가 가능하다. 또 평창동계올림픽 지원 특별법 등 관련법의 제정도 선행돼야 한다.


 조직위의 경우 현재 유치위원회에 따르면 정부가 이달 중 2018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장 선임 문제 등을 마무리 지을 것으로 알려졌다. 조직위는 법적으로 개최도시인 강원도가 대한체육회와 협의해 구성하고 위원장은 위원회에서 선출하게 돼있지만 문화부가 조직위 법인 설립 승인 권한과 운영비 지원 등을 책임지고 있어 사실상 정부가 결정하게 된다.


 앞서 정부는 평창동계올림픽 유치 확정 직후 ‘평창 동계올림픽 성공 위한 5대 과제’를 발표한 바 있다. 문화부는 성공적인 평창 동계올림픽을 위해 ▲대회 지원 특별법 제정 및 조직위원회 구성 ▲문화올림픽을 위한 콘텐츠 확보 ▲환경 올림픽을 위한 인프라 구축 ▲흑자 대회 달성 및 사후 활용도 제고를 통한 경제 올림픽 실현 ▲‘드라이브더드림Ⅱ(Drive The DreamⅡ)’을 통한 동계 스포츠 저변 확대 및 경기력 향상을 제시했다.


 전문가들은 테마파크가 본격적으로 구체화 되기 위해서는 먼저 업계에서 움직여야 한다고 보고 있다. 동계올림픽 관련 사업이 확정 되기 전에 테마파크 건립 필요성과 경제효과 등을 정부에 적극 홍보해야 한다는 것이다.

 

# 총력전 펼쳐야 '할때' 한목소리


 업계에서는 게임테마파크의 경제적 효과를 우선 강조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테마파크가 단순히 게임업계 활성화 뿐 아니라 흑자 올림픽 유치 및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좋은 영향을 미칠 것이란 논리를 내세우자는 것이다.


 통상적으로 동계올림픽은 하계올림픽, 월드컵과 같은 국제대회에 비해 수익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는 동계스포츠 종목이 대부분이 비인기 종목이다 보니 기업 스폰서 유치 등에 상대적인 제약이 따르기 때문이다. 실제로 역대 동계올림픽 개최지 가운데 지난 1994년 노르웨이 릴레함메르와 2006년 이탈리아 토리노 등 몇 개 대회를 제외하면 대부분은 적자를 면치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올림픽 개최 당시의 흑자는 물론 향후 지역 경제 활성화도 꼼꼼히 따져봐야 할 사안으로 꼽힌다. 동계올림픽 이후 경기장과 숙박시설, 주변 관광지 등의 활용도를 높여 지속성을 제시해야 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올림픽 연관 경제에 게임테마파크는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동계올림픽 종목을 게임으로 형상화해 올림픽과의 연계성을 이어갈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콘텐츠가 다양한 테마파크로 조성할 경우 서울 잠실 롯데월드나 경기도 용인의 에버랜드 못지 않은 랜드마크형 놀이공간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흑자올림픽은 물론 향후 평창의 대표적 관광지로도 부상시킬 수 있다.


 이에 대해 게임업계 관계자는 “아직까지 우리나라에서 테마파크는 놀이동산이나 워터파크 정도”라며 “일본의 조이플러스와 같이 외국인들이 꾸준히 찾는 게임테마파크를 갖추는 것도 좋을 것”이라고 견해를 밝혔다.

 

[더게임스 김윤겸 기자 gemi@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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