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 최초 우승을 노리던 oGs의 김정훈과 테란 3회 우승을 노리던 IM 정종현의 대결은 정종현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10일 서울 광진구 악스코리아에서 열린 펩시 GSL Aug 결승전에서 정종현은 김정훈을 상대로 완벽한 운영을 선보이며 3대1로 우승을 차지했다.

 

정종현과 김정훈은 1세트 경기에서 시종일관 중앙지역 전투를 펼쳤다. 양선수 모두 공성전차, 바이킹위주의 조합을 갖췄고 정종현만 토르를 추가했다.

 

양 선수는 전맵을 다 점령하고 200대 200싸움의 장기 전투를 펼쳤다. 경기 중반 김정훈이 먼저 핵을 쏘기도 했지만 정종현은 김정훈의 본진에 토르를 드랍하고 연이어 핵을 3방이나 쏘면서 기선을 제압했다. 경기 후반 대규모 전투에서 패배한 김정훈은 GG를 선언했다.

 

2경기에서 김정훈은 다수의 탱크와 바이킹으로 정종현을 압박했으나 정종현은 오히려 화염차로 김정훈의 본진 일꾼을 공격했다. 인구수가 40이 줄어들만큼 심각한 피해를 당한 김정훈은 다급한 마음에 남은 병력으로 최후의 공격을 펼쳤으나 정종현의 수비에 막히며 패배를 선언했다.

 

3경기도 마찬가지였다. 김정훈은 정종현의 페이스에 휘말려 이렇다 할 무언가를 보여주지 못하며 무너졌다. 김정훈은 정종현의 공성전차, 바이킹, 토르의 병력을 막지 못했다.

 

4경기에서 김정훈은 1세트를 만회했다. 초반부터 강하게 정종현을 압박하던 김정훈은 화염차와 바이킹 견제로 우위를 차지했다. 초반 이득으로 쉽게 끝날 것 같았던 경기는 정종현의 끈질긴 방어로 30분 가까이 이어졌다. 정종현은 벤시까지 생산하며 역전을 노렸으나 김정훈의 유연한 운영에 결국 패배를 선언했다.

 

하지만 김정훈은 승리의 기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마지막 5경기에서 김정훈은 정종현에게 전맵을 장악당하며 불리한 경기를 펼치던 끝에 무너졌다.

 

5경기에서 김정훈은 공성탱크 위주의 기갑병력을 선택했지만 정종현은 의료선과 불곰위주의 병력을 선택했다.

 

정종현은 불곰을 다수의 의료선에 태워 김정훈의 본진을 노렸고 동시에 공성전차로 본진을 공격했다. 이에 김정훈은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오히려 공성전차를 모아 반격했다. 하지만 정종현의 불곰에 막히면서 GG를 치고 말았다.

 

이로써 정종현은 테란 처음으로 3회 우승을 차지했으며 생애 첫 우승을 노리던 김정훈은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우승을 차지한 정종현은 "너무 오래간만에 우승을 차지해 기쁘다. 부모님과 여자친구, 팀원들에게 너무 고맙다"며 "블리즈컨 결승 무대가 매우 욕심이 난다"고 말했다.

 

[더게임스 최승호 기자 midas@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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