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N이 일본 코나미와 손잡고 ‘축구전쟁’을 선포했다. 축구게임의 대명사 ‘위닝일레븐’을 온라인 게임으로 만들어 네오위즈게임즈의 ‘피파온라인(FIFA)2’가 주도하고 있는 온라인 축구게임 시장을 공략하겠다 선전포고를 한 것이다. 콘솔과 같은 글로벌 패키지 시장에선 ‘피파’와 ‘위닝일레븐’이 시장을 균분하며 백중세다. 하지만, 온라인 시장에선 ‘피파온라인2’의 독주체제다. ‘피파온라인2’의 아성은 난공불락이라 평가될 정도로 공고하다.


NHN이 축구게임에 사활을 걸고 있는 것은 이 시장의 무한한 성장 가능성에 주목한 결과다. 축구게임은 이미 큰 시장을 형성하고 있고, 성장 잠재력이 매우 크다. 야구에 밀리고 있지만, 축구는 여전히 국민스포츠이자 국기(國技)이다. 전세계적으로 봐도 축구가 야구에 비해 훨씬 저변이 넓다. 야구를 즐기지 않는 나라는 많지만, 축구를 하지 않는 나라는 거의없다. A매치나 월드컵에 전국민이 열광하며, 젊은층은 유럽 빅리그에 푹빠져있다.


스포츠 게임을 전략적으로 육성하겠다고 천명한 NHN으로선 축구는 선택이 아닌 필수이며, ‘위닝일레븐’은 가장 강력한 대안이라 할 수 있다. ‘피파’ 못지않은 브랜드 인지도와 유저층을 확보한 ‘위닝일레븐’이라면 NHN도 욕심을 낼만한 가치가 충분하다. 대표적인 야구게임 ‘슬러거’ 개발사를 인수하고 ‘야구9단’을 서비스중인 NHN으로선 ‘위닝일레븐’을 내세워 축구로 영역을 넓힐 기회를 잡았다.


NHN이 스포츠 게임에 회사 역량을 집중하는 까닭은 MMORPG, FPS에 이어 온라인 게임시장의 주류 장르로 자리를 굳혔다는 점과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누구나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스포츠 고유 특성인 ‘건전성’ 확보를 동시에 노린 전략적 선택으로 이해된다. 일반 온라인 게임 사업을 강화하고 있지만, NHN은 여전히 웹보드 게임 비중이 높다. 고스톱·포커게임으로 막대한 이익을 창출하고 있다는 이미지가 강하다. NHN이 스포츠 게임에 올인하는 모습은 NHN은 물론 게임업계 전체의 인식 전환을 위해서라도 매우 바람직한 현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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