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웹보드게임에 대한 사회의 시선이 따갑다. 얼마 전 마늘밭에 110억원이라는 거금을 숨겨뒀다가 적발된 사건을 계기로 온라인 웹보드 게임이 불법적으로 떼돈을 버는 사업으로 인식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사건으로 인해 정상적으로 웹보드게임을 서비스해 오던 포털들에도 불똥이 튀고 있다.  정부는 행정지침을 통해 게임머니를 불법 환전할 수 없도록 월 구매한도를 개인별로 제한한다는 방침이다. 또 월평균 30만원까지의 게임 머니 한도액을 선물 등 어떤 방법으로도 초과할 수 없게 강화할 예정이다.  최대 베팅규모를 현행의 4분의 1 이하로 대폭 축소하면서 사행심을 유발할 수 있는 과도한 베팅을 제한한다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물론 불법적으로 온라인 고스톱이나 포커를 서비스하며 돈을 벌어들이는 사이트를 적발하는 것은 당연히 해야 할 일이다. 그렇지만 정해진 규범 안에서 영업을 해 오고 있는 포털들에까지 불똥이 튄다면 얘기는 상당히 복잡해 진다.

  일례로 정상적인 서비스를 막게 되면 오히려 비정상적인 서비스가 더 커질 수 있다. 이른바 ‘풍선효과’라 할 수 있다. 정부에서 집창촌을 대대적으로 단속하며서 이 곳에서 영업을 하던 업주들이 일반 주택가로 파고들어 단속을 더욱 어렵게 한 사례도 있다.

정상정인 온라인 웹보드 게임의 입지가 좁아지면 반대로 불법적인 도박사이트들이 더욱 기승을 부릴 수 있다.

정부에서는 이 점을 보다 신중히 고려해야 할 것이다. 규제도 좋지만 너무 일방적이고 갑작스러운 방법은 택하지 않는 것이 좋다. 그리고 부정적인 현상일수록 제도권 안으로 끌어들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업계에 따르면 온라인 웹보드게임의 서비스한도까지 현금을 지급하는 유저들은 극히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고 한다. 대부분의 유저들은 심심풀이 정도로 즐기고 있다는 것이다. 이를 마치 대부분의 유저들이 한도를 넘길 정도로 웹보드게임에 빠져 있는 것으로 몰고 가선 곤란하다.

업계도 정부의 방침에 대해 일방적으로 반발만 할 것이 아니라 자정 노력과 함께 국민들에게 업계의 입장을 보다 상세히 설명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이는 모습을 보여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