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E3’, 일본의 ‘TGS’와 함께 세계 3대 게임쇼로 불리는 독일 ‘게이스컴2011’이 지난 21일 화려한 막을 내렸다.

 

유럽 주요 국가들의 도미노식 재정 위기에서 촉발된 EU(유럽연합) 붕괴 조짐 속에서 열린 이번 게임스컴엔 전 세계 550여 게임업체들이 참가, 세계적인 게임쇼다운 면모를 유감없이 보여줬다는 평을 받고 있다.

 

온라인 플랫폼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중국의 ‘차이나조이’나 한국의 ‘지스타’와 달리 게임스컴은 모바일은 물론 각종 PC와 콘솔게임이 대거 출품, 게임스컴 만의 색깔을 내며 갈수록 그 위상을 굳혀가는 모양새다.


북미에 이어 유럽 시장 공략에 고삐를 당기고 있는 국내업체들도 이번 게임스컴에서 눈에 띄는 활약을 하며 전시장을 찾은 전 세계 바이어들과 관람객들의 발길을 잡는데 성공했다. 엔씨소프트·넥슨·NHN 등 국내 주요 게임업체들은 유럽 유저들을 겨냥해 개발 중인 차기작과 유럽으로 영토를 넓히기 위해 준비해온 작품을 공개하며 온라인 게임 종주국의 위상을 다시한번 높였다.


이번 게임스컴은 유럽이 다채로운 플랫폼이 어우러진, 즉 ‘총천연색’ 시장이란 사실을 다시  한번 입증해 보인 게임쇼였다고 할 수 있다. 국내 업체들을 중심으로 게임스컴에 공개된 온라인 게임에 유럽 유저들과 바이어들의 관심도가 그 어느 때보다 높았다. 그동안 글로벌 시장에선 비주류 플랫폼이었던 온라인 게임이 이젠 유럽에서도 당당히 주류 플랫폼으로 떠올랐음을 이번 게임스컴이 확실히 각인시켜 줬다.


유럽은 더 이상 국내 온라인 게임업계의 ‘미지의 세계’나 미래 시장이 아니다. 북미 시장 못지않게 온라인 게임이 유럽 전역에서 각광받고 있으며, 매년 성장세가 폭발적이다. 이젠 국내 게임업체들도 유럽 시장을 바라보는 근본적인 시각이 달라져야한다.

 

수 십개 문화가 형형색색 어우러진 유럽은 단편적이며, 근시안적 시각으로는 효과적인 공략이 불가능하다. 본격적인 시장 공략에 앞서 시야를 최대한 넓히고, 유럽의 주요 문화를 피부로 이해하는데서 출발해야한다. 온라인게임의 새로운 보고(寶庫) 유럽의 문은 활짝 열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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