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계의 부익부빈익빈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는 가운데 중소업체들의 신음소리가 갈수록 깊어지고 있다. 막대한 자본력을 앞세운 대형 퍼블리셔들이 중소개발사들을 외면하고 있기 때문이다.

 

소위 빅5라 불리는 대형 퍼블리셔들은 최근 M&A를 통해 유망한 개발사들을 다수 거느리게 됐다. 이 때문에 자사의 개발작품을 퍼블리싱 하는 데도 벅찬 상황이다. 관계가 없는 중소업체들은 명함조차 내밀기가 쉽지 않다.


간신히 퍼블리싱에 도달하게 되더라도 터무니없는 수익배분을 요구한다. 중소업체 입장에서는 개발비나 운영비도 건질 수 없을 정도라니 아예 포기하고 만다는 것이다.


중소업체는 산업의 허리요 뿌리와 같다. 중소업체들이 사라지면 그 산업의 미래는 보장할 수 없다. 그런데 지금과 같은 상황이 계속된다면 우리 게임계에 중소업체들의 씨가 마를 수 밖에 없다. 이래선 안된다. 현재 시장을 주도권을 쥐고 있는 대형 퍼블리셔들의 인식이 변해야 한다.


지금처럼 수익을 최우선으로 하는 퍼블리싱 정책으로는 우리 중소업체들이 살아남을 수 없다. 수익을 위한 퍼블리싱과 미래를 위해 과감히 투자하는 두 개의 날개가  필요하다. 가능성만을 보고 투자하는 엔젤투자의 역할을 대형 퍼블리셔들이 맡아줘야 한다.


지금처럼 ‘퍼블리싱 지상주의’로 가다가는 열에 하나 나올까 말까 한 참신한 작품이 나올 수 없다. 퍼블리싱과는 별도로 엔젤투자를 전문으로 하는 부서를 만들어야 한다. 이처럼  미래를 준비하고 시장 파이를 키우는 역할은 메이저가 아니면 할 수 없다.


정부도 팔짱만 끼고 앉아 지켜볼 것이 아니라 정책적으로 대형 퍼블리셔와 중소업체들이 손을 잡을 수 있도록 자리를 만들어 줘야 한다. 말로 해서 안 된다면 제도를 만들어서라도 중소기업과 퍼블리셔가 협력해서 서로에게 득이 될 수 있는 방안을 찾아내야 미래를 담보할 수 있다.


또 중소업체들이 상대적으로 취약한 개발자금을 지원하고 부족한 기술을 이전해 줄 수 있는 방안도 조속히 마련해야 할 것이다. 이와함께 국내에서 자리 잡지 못한다면 해외에서라도 자리를 잡을 수 있도록 적극적인 지원을 펼쳐야 할 것이다. 말로만 유망산업이라고 치켜세우는 것 보다는 당장 살아갈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 주는 것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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