퀄리티ㆍ재미 몰라보게 달라졌다


‘불멸’ 한 때 동접 8만 돌풍…쉬운 조작에 30대 유저 ‘북적’

 

중국 게임시장이 커지면서 자본력뿐만 아니라 기술력과 콘텐츠의 작품성도 크게 개선되고 있다. 이로 인해 한 수 아래로 봤던 중국산 작품들이 국내에서 돌풍을 일으키는 경우도 자주 발생하고 있다.


이제는 중국과 동남아 등 해외에서 중국업체와 경쟁하는 것뿐만 아니라 우리 안방에서도 중국 업체들과 경쟁해야 하는 상황이 돼 버린 것이다.
 
국내에 진출하는 중국 온라인 게임의 수가 매년 증가하고 있다. 게임물 등급 분류 연감에 따르면 지난 2008년에는 5개에 불과했던 중국 온라인 게임 수가 2009년는 18개, 작년에는 58개로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CJ E&M 넷마블(부문대표 조영기)은 중국 완미시공이 개발한 ‘완미세계’를 지난 2007년 처음 선 보였다. 당시 이 작품은 하늘을 나는 비행 시스템, 캐릭터를 자유롭게 설정하는 시스템 등 독창성을 인정받으며 국내 유저들의 폭발적인 관심을 끌었다.

 

이 작품은 국내 정식서비스 시작 후 동시접속자 7만명을 기록하면서 국내 게임 시장에 큰 충격을 안겨줬다. 그동안 국산 작품보다  한수 아래라고 평가 받았던 중국 게임에 대해 인식을 새롭게 하게 만든 것이다. 이 작품은 ‘큐티WOW’란 애칭을 갖고 있을 만큼 중국 게임답지 않은 세련된 퀄리티로 눈길을 끌었다.


‘불멸온라인’ 역시 국내 유저들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중국 게임 개발사의 저력을 보여줬다. 이 작품은 온라인 포털 사이트 검색어 상위권에 랭크될 정도로 인기몰이를 했다.

 

중국 완미시공이 제작하고 엔도어즈(대표 조성원)가 서비스 중인 이 작품은 작년 12월 공개서비스를 시작한 지 한달여 만에 동시접속자수가 7만 명을 넘어섰고 지난 2월 20일 기준으로 동시접속자수가 8만명을 넘어섰다. 동시접속자수가 8만명이면 국내 전체 게임 중에서도 상위권에 드는 성적이다.


이처럼 중국 게임이 국내에서 인기를 끌 수 있었던 이유에 대해 전문가들은 쉬운 조작과 빠른 캐릭터 성장, 저사양에서도 구동되는 게임환경 등을 꼽았다.
업계 한 관계자는 “중국 게임의 그래픽 퀄리티는 국내 게임에 비해 낮지만 풍부한 콘텐츠를 갖고 있을 뿐 아니라 쉽게 조작할 수 있기 때문에 객당가가 높은 30대 유저의 호응을 얻을 수 있었다”고 밝혔다.


실제로 ‘불멸온라인’의 경우 30대 이상 이용자들의 비율이 전체의 5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성인층의 인기를 끌었다. 성인들을 대상으로 하니 매출도 오히려 다른 작품보다 높게 나오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업계에서는 작품성만 좋으면 중국 게임이라도 유저들의 관심을 받는 분위기가 형성된 것으로 보고 있다. 라이브플렉스(대표 김병진)는 중국 현지에서 350억원의 개발비를 투자한 ‘징기스칸온라인’을 최근 퍼블리싱했다. 이 작품은 방대한 콘텐츠를 갖춰 재미 요소가 많은데다 저사양 PC에서도 불편함 없이 즐길 수 있다. 공개서비스 이후 첫 주말 최고 동시접속자수 1만2000명을 넘어섰다.

쿤룬코리아(대표 주아휘)는 이미 정식서비스에 돌입한 ‘K3온라인’ 이외에 중국산 작품을 추가로 내놓을 예정이다. 웹브라우저를 기반으로 한 MMORPG ‘강호’의 BI를 공개하면서 서비스 시기를 조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위버인터랙티브(대표 이준한)도 최근 완미시공이 개발한 정통 무협 액션 MMORPG ‘고수온라인’의 한국 퍼블리싱 계약을 체결했다. 이 작품은 중국에서 작년 11월 서비스에 돌입해 온라인 게임 순위 5위, 최고 동시접속자 50만명을 기록하는 등 중국 유저들에게 인기를 끈 작품이다.


업체 한 관계자는 “중국 게임은 저렴하기 때문에 국내에서 어느정도만 성적을 거둬도 충분히 수익을 올릴 수 있다”며 “특히 요즘처럼 개발하는데 많은 돈이 필요하고 시장 진입이 어려운 경우 중소기업의 입장에서는 중국게임 수입이 매력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같은 요인으로 인해 향후 중국산 게임의 진출은 갈수록 늘어날 전망이다. 최근에 개최됐던 ‘차이나조이’에서 중국 게임이 급성장하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그러나 중국산 게임의 한계도 분명하다. 업계 한 관계자는 “작품 안에 오토프로그램이 설치돼 있는 중국 게임의 경우 오토프로그램에 거부감을 갖고 있는 국내 유저들과 상충되는 면이 있다”며 중국 게임의 한계를 내비쳤다.

 

[더게임스 김성현 기자 ksh88@thegames.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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