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일본과 통산 75번째 축구 A매치에서 0대3으로 완패했다. 충격이 아닐 수 없다. 지난 11년 간 일본 원정 경기에서 한 번도 진 적이 없는 한국이 일본에 37년 만에 3점차로 대패했다. 이번 한일전은 전술과 기술뿐만 아니라 체력과 정신력에서 일본에 밀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제는 아시아의 맹주 자리를 이웃 나라에 넘겨줘야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도사린다. 이는 이미 예견된 일인지도 모른다.


박지성과 이영표 같은 정신적인 지주가 없었고 선수들의 실전 감각 부족, 국내 축구계의 승부조작 사건 등으로 인해 힘을 합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현재 국내 게임 업계도 이번 경기로 배울 점이 많다. 현재 중국 게임 업체들이 국내 게임 시장에 닻을 내리고 있다. 조만간 국내 게임계도 한국 축구팀이 일본팀에 0대3으로 완패한 것처럼 중국에게 우리의 온라인 게임 시장을 넘겨줘야 할 지도 모른다.

 

이미 전세계적으로는 중국 게임 기업이 위상을 떨치고 있다. 이번 차이나조이에 갔다 온 업계 관계자들 역시 중국의 급성장에 위기감을 느꼈다고 한다. 업계 관계자 일부는 “빠르면 2~3년 내에 국내 게임과 비슷한 수준까지 끌어올릴 것”이라고 보기도 했다.


우리는 중국 게임 업계의 급성장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 이렇게 중국 게임 업계가 급성장하는데 국내 게임 업계 간 갈등이 지속돼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게임이 잘되면 개발사와 퍼블리셔 간에 서로 배를 불리려고 하다가 심각한 갈등으로 번져간 사례가 있었다. 또 게임 업계에 빈익빈 부익부 시대가 오면서 돈없는 개발사에 대한 퍼블리셔의 푸대접에 대한 얘기도 종종 들려온다.


침체된 게임 업계가 다시 살아나기 위해서는 게임 업체 간에 신뢰를 바탕으로 서로 돕는 역할이 필요하다. 자신의 이득을 챙기기 위해 노력하기 보다 같이 잘 살아보자는 공생적인 관계가 현재 우리가 견지해야할 자세인 듯 싶다. 

 

[더게임스 김성현 기자 ksh88@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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