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인기차트서 선두 질주 '저력 과시'…CJㆍ넥슨 향후 행보에 시선 집중

 

본격적인 여름 성수기를 맞아 ‘서든어택’의 행보가 심상치 않다. ‘서든어택’은 최근 각종 게임인기차트에서 ‘아이온’을 제치는 등 여름방학 시즌의 최대 수혜자로 떠오르고 있다.


이는 최근 CJ E&M 넷마블과 게임하이 간의 재계약 성사된 이후에 벌어진 현상이라 더욱 고무적이다.

 

CJ E&M 넷마블(부문대표 조영기)과 넥슨(대표 서민)의 ‘서든어택’ 공동 퍼블리싱 실시 이후 상당한 시너지가 발휘되고 있다.


‘서든어택’은 기존의 넷마블과 더블어 지난달 11일부터 넥슨에서도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각종 게임인기순위 차트에서 상승세를 탔다.

 

게임인기순위 조사업체 게임노트에 따르면 ‘서든어택’은 그동안 부동의 1위였던 엔씨소프트의 ‘아이온’을 제치고 7월 셋째주와 넷째주 연속 2주간 1위를 석권했다. 또 게임트릭스 점유율 순위 에서도 ‘아이온’의 등장 이후 약 130주 동안 놓쳤던 1위 자리를 탈환해 더욱 의미가 크다.

 

# 반전의 드라마 연출


최근 ‘서든어택’의 분위기는 업계의 예상에서 크게 벗어나는 수준이다. ‘서든어택’은 재계약 사태로 CJ와 넥슨이 악화일로를 겪으며 데이터베이스 이전 문제와 장시간 서비스 중단 등으로 게임트릭스 트래픽 랭킹에서 5~6%대까지 점유율이 폭락한 바 있다.

 

이 당시만 해도 업계에서는 ‘서든어택’이 기존 또는 그 이상의 인기를 누리기는 힘들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그동안 개발사와 퍼블리셔가 재계약으로 분쟁을 벌인 게임의 경우 인기가 하락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서든어택’은 7월 중순을 지나며 인기가 상승하는 반전 드라마를 연출했다. 지난달 20일 게임트릭스 점유율에서는 12.75%까지 수직 상승하며 ‘아이온’을 2위로 내려앉히는 저력을 과시했다. 일부에서 제기한 ‘서든어택’ 위기론을 무색케 만든 것이다.


업계에서는 이같은 이변의 원인에 대해 크게 두 가지로 보고 있다. 이는 양사의 공동 퍼블리싱과 관련한 마케팅 전략과 업데이트 효과가 통했다는 점과 각각의 유저풀이 ‘서든어택’과 맞물리게 됐다는 점이다.


‘서든어택’을 처음 서비스하게 된 넥슨의 경우 유저 층을 확보하기 위해 ‘물량공세’에 가까운 마케팅을 펼쳤다.

 

넥슨은 ‘서든어택’이 자사에서 새롭게 서비스된다는 점을 알리기 위해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총 동원한 홍보를 펼쳤다. 이와 함께 기존 넷마블에서 넥슨으로 옮겨 플레이하는 유저들에게 7만1100원의 캐시를 지급해 유입효과를 노리기도 했다.


기존부터 서비스를 해왔던 넷마블도 이에 못지않은 물량공세로 맞섰다. 넷마블의 입장에서는 기존 유저의 이탈을 줄이고 방대한 유저풀을 지속해야 했다.

 

넷마블에서 접속한 모든 유저들에게 경험치 20% 증가 혜택이 있는 여자 캐릭터를 지급하고 스페셜 상자에서 낮은 확률로 얻을 수 있는 고급 아이템 레드드래곤 권총(과 소총 등 유효기간 30일짜리 아이템 3종 세트를 모두 지급했다.

 

이와 함께 게임에 접속한 유저들을 대상으로 매일 78명을 추첨, 아이패드2 등의 경품을 총 1638명에게 제공하는 굵직한 규모의 이벤트도 진행했다, 양사가 이렇게 선보인 마케팅은 특히 저연령 층인 10대 유저가 많다는 점과 맞물려 큰 효과를 봤다.

 

# 풍부한 유저풀로 뒷심 발휘


업데이트 역시 유저 확산에 크게 기여했다. 게임하이는 ‘서든어택’의 재계약 사태가 마무리된 직후인 6월 말 50여일만의 신규 업데이트를 선보였다. 이는 래더 시스템 추가와 클랜원 모집 서버를 개선하면서 기존 유저층의 편의 제공에 초점을 맞췄다.


지난달 11일에는 넥슨에서의 서비스 개시와 동시에 업데이트를 진행했다. ‘1차 리로드(Reload) 업데이트’로 명명된 이 업데이트에서는 ‘서든어택’ 최초의 시대전인 ‘에피소드1’과 주말마다 자동화 된 온라인 대회를 지원하는 ‘토너먼트 시스템’ 등이 추가됐다. 이같은 업데이트는 특히 오랫동안 플레이를 해왔던 유저 층이 많은 ‘서든어택’에 활기를 불어넣는 역할을 했다.


일반적으로 특정 게임 관련 마케팅과 업데이트는 유저풀이 풍부한 경우 더욱 큰 효과가 발휘된다. ‘서든어택’의 상승세 역시 넷마블과 넥슨의 풍부한 유저풀이라는 기반을 갖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서든어택’을 오랫동안 서비스해왔던 넷마블의 경우 기존 유저는 물론 클랜 등을 확보한 터라 탄탄한 유저풀을 갖고 있었다. 여기에 최근 넷마블이 ‘솔저오브포춘’을 비롯한 FPS 라인업을 강화하는 추세여서 마니아 층의 기반이 탄탄하다는 강점이 있다.


반면 넥슨의 경우 ‘서든어택’의 주요 유저층인 10대 유저풀이 강점이다. 넥슨은 ‘던전앤파이터’ ‘메이플스토리’ ‘마비노기영웅전’과 같은 저연령대 선호 게임 기반이 타의 추종을 불허하고 있다. ‘서든어택’ 역시 저연령층이 선호하는 작품이라는 점에서 이들 게임 유저층과의 연계효과는 상당하다.

 

이에 넥슨은 기존에 ‘서든어택’과 ‘던전앤파이터’ 또는 ‘마비노기 영웅전’을 동시에 즐기는 유저를 겨냥해 캐릭터 이전을 신청하면 아이템을 증정하는 방식의 연계 마케팅도 진행했다. 이같은 전략은 기존 넷마블 ‘서든어택’ 유저 유인책으로 상당한 효과를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넷마블 관계자는 “넥슨의 서비스 개시 이후 상당한 유저 이탈 현상을 보였다”며 “아직 공식적인 집계는 나오지 않았지만 절반가량이 넥슨으로 이동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 협력과 경쟁으로 ‘윈윈’


‘서든어택’의 순항은 기존에 게임업계에서 흔히 있어왔던 개발사와 퍼블리셔 간의 재계약 분쟁 후 게임의 인기가 하락하는 수순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한때 끝이 보이지 않는 공방전을 펼쳤던 CJ와 넥슨은 공동 퍼블리싱이라는 합의를 통해 ‘서든어택’의 추락을 막았다.


현재 두 업체는 ‘서든어택’ 서비스에 대해 협력과 경쟁을 동시에 안고 가는 모습이다. ‘서든어택’이라는 우리나라 대표 FPS 게임에 대한 서비스와 수익창출에 대한 공통의 목적을 공유면서도 유저풀과 관련해 공격적일 수 밖에 없는 넥슨과 수비 입장인 CJ가 서로 경쟁하는 양상이기 때문이다.

 

이같은 두 업체 간의 묘한 경쟁 구도는 상승 작용을 일으켜 분위기를 급반전시킨 것으로 해석된다.


최근의 ‘서든어택’ 상승현상은 유저풀의 분포와 이에 대한 활용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가 될 것으로 보인다. 기존 넷마블 유저에 넥슨 유저들이 더해지면서 전반적으로는 유저풀이 확대되는 양상이기 때문이다.


향후 양사의 행보는 업계 관계자들의 관심을 모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서든어택’ 공동 퍼블리싱은 향후 2년간 유지되며 그 이후에는 넥슨의 독자 서비스로 진행될 예정이다.


이미 FPS를 주력 장르로 채택한 넷마블의 경우 내년까지 3개의 신작이 선보여질 예정이다. 넷마블은 이들 작품을 통해 ‘서든어택’ 연계효과에 주력해야하는 상황이다.

 

넷마블은 이미 드래곤플라이와 연계해 ‘솔저오브포춘’을 시장에 선보였으며 기대작 ‘스페셜포스2’의 서비스가 가시권에 들어섰다. 특히 애니파크와 CJ게임랩에서 각각 선보일 예정인 ‘그라운드 제로’와 'S2(가칭)‘는 자체 개발작이라는 점에서 눈여겨봐야 할 대목이다.

 

이 가운데 ’서든어택‘ 개발자인 백승훈 사단이 제작중인 ’S2'는 기존에 ‘프로젝트 로우’에서 가칭을 변경해 ‘서든어택2’를 연상케하고 있다. 이는 ‘서든어택’ 유저 층을 겨냥, 작품에 대한 정통성을 확보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반면 넥슨 입장에서는 ‘서든어택’의 유저풀과 프렌차이즈 확대에 주력해야 하는 상황이다. 한동안 대표 FPS 타이틀 부재가 약점으로 지적돼 왔던 넥슨은 ‘서든어택’ 확보로 다양한 라인업 확보에 성공하며 기존 게임과의 연계를 강화하고 있다. 여기에 ‘서든어택2’ 개발이 불투명한 것으로 전해지는 상황은 ‘서든어택’ 확대에 더욱 주력해야 한다는 것을 시사한다.

 

[더게임스 김윤겸 기자 gemi@thegames.co.kr]
<관련기사 5면>

 

저작권자 © 더게임스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