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SNG 시장이 장기적인 정체 현상에 빠지며 총체적인 난국을 맞고 있다. 가장 활발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싸이월드 앱스토어 최다 유저수가 180만에 그쳤고 2년 여 동안 운영하며 거둔 총 누적매출은 100억원에 불과하다. 네이버와 다음은 구체적인 수치를 공개하지 않을 만큼 좋지 않다.


가장 많은 유저를 확보하고 있는 3개의 포털사이트를 믿었던 SNG 개발업체로서는 답답한 상황이다. 회사를 운영할 수 있는 기본적인 매출이 나오지 않기 때문이다.


오랜 시간 지적받았던 문제지만 국내 앱스토어를 운영하는 포털의 큰 문제점은 절차의 복잡함과 무거움이다. 싸이월드의 경우, 게임을 하려면 상대와 일촌을 맺어야한다. 이때, 아주 개인적인 공간인 미니홈피에서 상대와 일촌을 맺어야 한다는 것 자체가 부담스럽다.

 

생판 모르는 사람에게 나와 내 친구들의 사진, 그리고 다이어리 내용을 보여주는 건 썩 유쾌하지 않기 때문이다.

 

네이버는 블로그와 카페, 미투데이로 플랫폼을 나눈 게 큰 실수였다. 차라리 셋 중에 하나를 고르거나 또 다른 플랫폼을 만드는 게 나았다.


다음은 소셜게임을 운영하겠다는 건지 그 의도가 의심스러울 만큼 손을 놓고 있다. 다음은 메인화면에 소셜게임에 대한 정보를 전혀 노출시키지 않을뿐더러 ‘요즘’이라는 코너 안에 또 다시 소셜게임을 붙여놓은 형태로 운영하고 있다. 최악의 접근성으로 아직까지 베타테스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포털사이트의 입장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수익’일 것이다. 현재 회사의 큰 비중을 차지하는 프로젝트와 광고를 포기하기 어렵다. 하지만 한 가지 아쉬운 점은 너무 눈앞에 있는 이익에 급급하고 있다는 점이다.

 

북미와 일본을 통해 검증된 것처럼 SNG는 충분히 몇백, 몇천억 이상의 수익을 낼 수 있는 사업이고 정부에서 얘기하는 ‘과몰입’게임의 대안으로도 내세울 수 있는 장르임에 분명하다. 하지만 기존의 수익에 발목이 잡혀 자꾸 변화를 미루는 듯한 태도는 아쉬울 수밖에 없다.


[더게임스 최승호 기자 midas@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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