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업체들은 돈을 벌 줄은 알아도 제대로 쓸 줄은 모르는 것 같다” 모 대학 게임학과 교수가 최근 게임업계에 제기되는 사회공헌 활동의 필요성과 방법론에 대해 대화를 나누던 중 지적한 말이다.


게임업계는 채 20년도 못되는 짧은 역사에 비해 비약적으로 성장한 산업으로 손꼽힌다. 그러나 규모의 발전이나 성장세에 비해 아직까지 산업적인 마인드 형성은 부족하다는 지적에서는 자유로울 수 없는 것도 현실이다.


아직까지도 게임업계는 전반적으로 사업에 대한 장기적인 안목이 부족하다. 그러다보니 브랜드나 기업이미지 등의 가치에 대한 중요성이나 사회ㆍ문화적으로 제기되고 있는 공익사업에 대한 필요성 등에 대한 인식은 열악한 편이다.


사정이 이러하다보니 마케팅의 경우 온전히 게임의 흥행을 위한 방식으로만 진행된다. 자연히 단순 온라인이나 지하철 광고 등으로 마케팅의 방법이 한정될 수 밖에 없다. 그 결과 소비자들이 게임 이름은 알아도 이를 제작 또는 유통한 회사의 이름은 잘 모르게 되는 현상을 겪게 된다.


이는 단기적인 게임의 성공에만 몰두하고 유저층이라는 특정 계층을 겨냥한 마케팅의 전형적인 형태라고 볼 수 있다. 제품 이름은 몰라도 그 제품을 만들어낸 회사는 잘 알고 있는 다른 업종과는 정반대의 양상을 띄고 있다. 그러다보니 국내 게임업계에서는 기업이름인 닌텐도와 브랜드인 마리오를 누구나 알 수 있수 있는 상황은 볼 수 없다.


소비자들이 회사나 브랜드의 이름을 알고 있다는 것의 가치는 무궁무진하다. 대중들의 인식저변에 회사 로고나 기업 이미지를 주입함으로서 호감을 심어준다. 이는 기존의 소비자뿐만 아니라 잠재적인 고객도 만들어 낼 수 있다. 긍극적으로는 시장을 확대시키는 영향을 끌어온다. 업계에 대한 인식이 좋지 않은 게임산업에 있어서는 필수 요소라고 할 수 있다.


이는 마케팅이나 기업 홍보에 대한 과감한 투자가 선행됐을 때만 가능하다. 그러나 아직까지 게임업계는 이에 대해 투자 또는 돈 쓰는 법을 모른다. 기업이 돈을 쓰는 목적은 단 한 가지다. 보다 많은 이익 창출을 위해서다.

 

여타의 산업들이 브랜드 마케팅이나 사회공헌 활동에 비용을 쏟아 붓는 것은 어디까지나 장기적인 이익 창출을 위해서다. 게임업계가 이같은 장기적인 시각을 형성하지 못한 채 나아간다면 반짝하고 떴다 사라지는 기업만 속출할지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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