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결산-온라인>

 

빅3 블록버스터 전쟁의 서막 ‘예고’


메이저ㆍ중견  기업 수출 활발…셧다운제 시행결정으로 무거운 짐 떠안아

 

올 상반기 역시 여느 해와 다름없이 다양한 이슈들이 온라인 게임 시장을 달궜다. 새해 벽두를 화려하게 장식한 NHN의 초대형 블록버스터 ‘테라’가 성공적인 상용화에 돌입한 가운데 엔씨소프트의 ‘브레이드앤소울’, 엑스엘게임즈의 ‘아키에이지’도 테스트를 실시하며 성공 가능성을 엿봤다.


또 중견 업체들의 다양한 작품들도 가세해 온라인게임 시장을 달궜지만, 지난 4월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셧다운제가 이런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으며 업계에 어두운 먹구름을 드리우기도 했다.

 

지난 1월 공개서비스를 실시한 MMORPG‘테라’는 단연 업계의 화두였다. 500억 원 이상의 개발비가 투입된 작품답게 OBT 첫날 동시접속자 16만명을 가뿐하게 뛰어 넘으며 NHN의 운영 능력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켰다.

 

현존하는 MMORPG 중 가장 뛰어난 그래픽 퀄리티와 논타깃팅 액션으로 최대동시접속자수 20만 명을 뛰어넘기도 한 ‘테라’는 최근 첫 번째 대규모 업데이트 ‘파멸의 마수’를 선보이며 안정권에 접어들었다는 평을 받고 있다.


‘테라’와 함께 빅3 MMORPG로 꼽히는 ‘블레이드앤소울’과 ‘아키에이지’도 지난 상반기 테스트를 진행하며 하반기 뜨거운 3파전을 예고했다. 특히 ‘블레이드앤소울’은 첫 번째 비공개테스트임에도 불구하고 테스트 계정이 아이템 거래 사이트 등에서 고가에 거래되기도 하는 등 신드롬을 불러일으켰다.


중견 업체들은 타깃이 뚜렷한 작품들을 앞세워 시장 공략에 나섰다. 라이브플렉스의 ‘드라고나온라인’과 액토즈소프트의 ‘다크블러드’는 성인 유저를 타깃으로 한 대표적인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액토즈소프트는 ‘와일드플래닛’의 실패로 꺾인 자존심을 ‘다크블러드’의 성공으로 회복할 수 있었다. 개발 비용만 100억이 투입된 ‘와일드플래닛’은 지난 1월 6일 본격적인 서비스를 시작했지만 지난달 22일 166일만에 서비스를 중단했다.

 

하지만 구원투수로 등판한 ‘다크블러드’는 리뉴얼 게임은 성공할 수 없다는 통설을 깨고 현재까지 꾸준히 게임 순위 상위권에 위치하고 있다.


상반기 온라인게임의 수출도 활발했다. 중견 업체들은 중국을 비롯한 동남아 시장에 많은 작품을 수출하며 온라인게임 강국의 면모를 과시했다. 특히 라이브플렉스의 ‘드라고나온라인’은 대만, 태국 등에 수출돼 좋은 반응을 얻고 있으며 웹젠의 ‘배터리온라인’도 지난 4월 중국 최대의 퍼블리셔인 텐센트와 서비스 계약을 체결한 상태다.


메이저 업체로는 NHN과 유비소프트가 ‘테라’를 패키지 버전으로 유럽 지역에 유통키로 계약을 맺었으며 현재 일본 지역에서 비공개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엔씨소프트도 텐센트와‘블레이드앤소울’의 중국 서비스 계약을 체결했다.


한편 상반기 온라인게임 시장의 말미를 달군 이슈는 CJ E&M 넷마블과 게임하이/넥슨간의 ‘서든어택’ 분쟁이었다. 재계약 문제로 갈등을 겪은 두 업체의 갈등은 결국 공동 퍼블리싱으로 훈훈하게 마무리됐지만 결국 남궁훈 넷마블 전 대표가 사퇴하는 불상사를 낳기도 했다.


제도적인 면에서 온라인 게임 산업은 큰 부담을 떠안을 수밖에 없었던 상반기였다. 16세 이하 청소년의 심야시간 온라인게임 이용을 제한하는 셧다운제가 지난 4월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기 때문이다.

 

지난 6월 게임문화재단이 중앙대학교 병원에 게임과몰입 상담 치료센터를 개설하며 업계가 자정활동에 나서고 있지만 게임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씻어내기까지는 다소 시일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전반적인 온라인 게임 시장의 성장세를 꾸준히 이어간 상반기였지만 부익부빈익빈 현상으로 대변되는 메이저 고착화 현상이 더욱 심화돼 게임 산업 전망을 어둡게 했다.

 

지난달 100여명 가까운 개발 인력을 해고한 초이락게임즈와, 경영진 비리로 존폐의 위기를 맞고 있는 구름인터렉티브의 사례를 미뤄 볼 때 중견 업체들의 위기가 극에 달해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더게임스 박기락 기자 kirocker@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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