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이 나온 이후로 빠르게 변하고 있는 소프트웨어 시장은 단순히 스마트폰에서 실행되는 애플리케이션에 국한되지 않는다.

 

물론, iOS 플랫폼과 안드로이드 플랫폼을 기반으로 하는 애플리케이션 개발이 표면적으로는 가장 뜨거운 곳으로 보인다.

 

그동안 거의 잘 알려지지 않았던 iOS 앱용 프로그래밍 언어(이기 전에 사실 맥용 앱 개발 언어인) 오브젝티브C와 iOS 앱의 핵심 프레임웍인 코코아 터치(맥용은 그냥 코코아)는 이제 개발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지고 공부하는 대상이 되었다.

 

안드로이드도 마찬가지여서, 모바일 시장에 자바 언어를 다시한번 붐업 시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것이 오늘날 안드로이드의 대중성을 방증한다.


게임도 마찬가지다. 올해 애플이 연 WWDC(Worldwide Developers Conferences)에서도 강조된 기술이 요새 화두인 N-스크린의 응용이다. 특히 게임은 대형 화면과의 연동을 통해 몰입감을 증대시킬 수 있고, 멀티플레이어 게임에서는 전광판 등의 전에 없는 경험을 줄 수 있다.

 

이미 아이폰과 아이패드로 애플은 휴대용 게임 시장을 차근차근 점령해가고 있고, 닌텐도는 어느덧 아이들의 최고 선물의 자리에서 내려왔다. 그런데, 휴대용 게임 시장에서의 패퇴가 단순히 그 시장에서 머무르지 않는다는 것도 주목할 만하다.


다양한 기기에 대한 애플리케이션 개발은 따라서 더 이상 선택이 되기 힘들다. 그런데 현실은 플랫폼의 파편화로 개발자들을 더욱 옥죄어온다. 그러다보니 HTML5와 같은 크로스 플랫폼 기술이 구세주로 보일 수밖에 없다.

 

이미 HTML5를 활용한 선구적인 시도들이 여러 분야에서 선보이며 크로스 플랫폼 애플리케이션 개발에 대한 희망을 열어가고 있다. 하지만 아직 본격적인 게임의 개발에 있어서는, 특히 3D 그래픽 처리에 있어서는 부족한 점이 많아, Unity3D와 같은 크로스 플랫폼 게임 엔진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흥미롭게도, 이제 하나의 앱은 더 이상 하나의 기술로만 이루지지 않는다. 아주 단순한 것이 아니라면, 기술의 조합은 필연적이다. 그리고, 가벼운 몸집으로 빠르게 개발하여 남들보다 일찍 출시하는 것이 핵심인 오늘날의 경쟁력에서, 개발자는 어느 한 기술 영역(stack)에 머무르기 보다는 전체를 아우르는(full stack) 능력이 필요하게 된다.

 

이른바 빠른 프로토타입 개발(fast prototyping)에 있어서도 풀 스택 개발자는 커뮤니케이션 비용을 줄이면서 좀 더 민첩하게 활약할 수 있다. 인디나 벤쳐 규모의 개발 조직이라면, 만일의 사태(개발자의 갑작스런 이탈, 예상치 못한 시스템 오류 등)에 대처하는 현실적인 방안이기도 하다.


iOS, 안드로이드, HTML5, 클라우드, NoSQL…, 이런 속칭 ‘뜨는 기술’들은 계속 바뀐다. 내년, 5년 후, 10년 후에 또 어떤 것들이 주목받고 필요하게 될지 모른다.

 

모바일 시장도 지금의 PC 시장처럼 될지 모른다. 게임의 새로운 장르가 개척될지 모른다. 실은 모른다기 보다는, 그런 변화가 당연히 올 것이라 기대하면서도 예상하기 힘든 그 무언가에 두려움을 느낄 것이다.

 

그것이 바로 미래고, 대비하는 것이 인간이다.

 

 

와이디온라인 레드필 스튜디오 이창신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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