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출범한 ‘스타크래프트2 리그’가 10개월이 넘었지만 아직도 제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이렇게 된 데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 한국e스포츠협회와 블리자드 측의 지적재산권 분쟁이 가장 큰 요인으로 작용했다. 그 다음이 제대로 된 구단이나 프로선수가 없었다는 점이다. 마지막으로 꼽을 수 있는 것이 리그 운영의 미숙함이라고 할 수 있다.


갖은 우여곡절 끝에 협회와 블리자드 측의 지적재산권 분쟁은 최근 양측이 합의하면서 마무리됐다. 너무 늦은 감이 있지만 이제라도 서로의 입장에서 타협점을 찾아낸 것은 다행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아직도 풀어야할 과제가 적지 않다. ‘스타크래프트’리그와 달리 ‘스타크2 리그’에는 프로선수가 없다. 또 기업의 후원을 받는 구단도 한 두개에 불과하다. 구단이 없고 프로선수가 없다는 것은 그만큼 리그를 운영하는데 어려움이 크다는 것을 보여준다.


현재 프로게이머에 대한 자격을 부여하는 곳은 협회가 유일하다. 그런데 지금까지는 협회와 스타크2 선수 및 구단의 관계가 적대적이었기 때문에 스타크2 선수로 전향할 경우 프로게이머의 자격이 박탈됐다. 황제 임요환과 천제 이윤열 등 과거 스타크에서 화려한 명성을 누렸던 선수들도 스타크2로 전향하면서 프로선수로서의 자격을 상실했다.


이제부터는 협회와 스타크2 선수와 구단 간의 협력이 이뤄져야 할 것이다. 개발사인 블리자드의 노력도 필요하다. 협회의 인정을 받은 후라야 비로서 제대로된 선수와 구단이 만들어질 수 있을 것이며 리그의 운영도 정상화될 것이다.


다음으로는 그레텍 등 현재 리그를 운영하고 있는 주체들이 무리하게 리그를 운영하기 보다는 선수들과 팬들을 고려하는 운영으로 방향을 바꿔야 한다. 지금처럼 촉박한 일정으로는 선수는 물론 팬들에게도 외면당할 수 밖에 없다.


지금 미국을 비롯한 해외에서는  ‘스타크2’의 인기가 절정을 달리고 있다. 세계적으로 볼 때 ‘스타크1’은 10년이 훨씬 지난 게임으로 우리나라를 제외하고는 인기가 높지 않다. e스포츠 종주국으로서의 명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이제부터라도 업계 전체가 화합하고 머리를 짜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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