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산업이 지난 상반기에 비교적 견고한 성장세를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 규제 강화와 일본 대지진 여파, 불법 서버와 해킹 등 산업 안팎의 여러가지 악재를 딛고 두 자릿수의 성장률을 이어간 것으로 잠정 집계되고 있다. 그러나 이번 하반기에도 이같은 기조가 유지될 지는 미지수다. 해외에선 하반기에도 선전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내수 시장은 불안하다. 지극히 안개속이다.


먼저 심야시간에 만 16세 미만 청소년들의 게임 접속을 차단하는 셧다운제가 4분기에 본격 실시될 예정이다. 현재로선 셧다운제로 인한 후폭풍이 얼마나 될 지 정확히 예측하기란 불가능하지만, 게임 시장 전반에 적지않은 마이너스 요소인 것만은 분명하다.

전문가들은 전체 게임시장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5%도 채 안될 것이란 분석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게임 유저층이 갈수록 저연령화 되고 있다는 점과 셧다운제 실시로 인한 부정적 인식과 심리적 영향까지 감안하면 과연 그 파장이 어디까지 이를 지 가늠하기 어렵다.


외국 게임이 대거 유입되고 있는 것도 하반기 게임 산업엔 부담스러운 대목이다. 좋은 외국게임이 등장하는 것은 시장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지만, 산업엔 결코 호재일 수 없다. 블리자드의 ‘디아블로3’를 필두로 이번 하반기엔 유달리 블록버스터급 해외 대작들의 서비스가 눈에 띄게 늘어날 전망이다.

 

관련 업체들이 바싹 긴장하고 있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이미 몇몇 중국게임들이 국내 시장 진입에 성공한 마당에 해외 대작들이 연착륙에 성공한다면 큰일이다. 산업의 불균형이 가속화되고 있는 것도 걱정이다. 부익부빈익빈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산업의 허리에 해당하는 중견기업들이 신 성장동력을 찾지 못해 고전의 연속이다. 이는 성장률을 좌우할만한 최대 변수이다.

 

상황이 이렇다고 비관만해선 안된다. 이대로 주저앉아서는 곤란하다. 중요한 것은 글로벌 온라인 및 스마트게임 시장은 이제막 고도 성장기로 진입했다는 사실이다. 하반기엔 위기를 기회로 승화시킬 수 있도록 업계의 분발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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