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달간 게임업계를 뜨겁게 달궜던 ‘서든어택’ 이슈가 넥슨으로의 서비스 이관이 공식화되면서 일단락되는 분위기다. 그동안의 과정이 어찌됐건 간에 향후 새 둥지를 틀게 되는 ‘서든어택’에 대한 인기 지속여부는 또 다른 관심거리로 대두될 전망이다.

 

최근 넥슨은 ‘서든어택’에 대한 활발한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신속히 이동하라’는 문구를 앞세워 대대적인 홍보전을 펼치고 있다. 이 때문에 요즘은 지하철 안에서도 이 문구를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이런 문구와 함께 볼 수 있는 것은 큼지막하게 한눈에 들어올 수 있도록 명시해놓은 ‘서든캐시 71100원’이다. 기존 유저들이 캐릭터 이전을 완료하면 무려 7만1100원의 전용캐시를 지급하겠다는 것이다. 기존 유저들이 넥슨에서도 이전과 동일하게 ‘서든어택’을 플레이할 수 있도록 게임 내 기록실 요약탭의 스크린샷을 업로드해 캐릭터를 이전하면 캐시를 지급한다는 내용이다.

 

이같은 마케팅은 상당히 흥미롭다. 서비스 이전일을 수치화시킨 금액도 기발한 아이디어이지만 7만원 대라는 적지 않은 금액도 유저들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한 수준이기 때문이다. 이 정도 수준이면 게임업계에서도 전례를 보기 힘든 규모가 아닐까 싶다.

 

하지만 내용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이 금액은 어디까지나 ‘한정적’일 뿐이다. 개인정보 이전 후 보상으로 주는 서든캐시는 오는 8월 31일까지만 사용가능하며 그 캐시로 획득한 모든 아이템은 같은 날 소멸된다. 그러니까 채 두 달도 쓰지 못하는 금액인 것이다.

 

하지만 이같은 내용은 이벤트의 내용을 자세히 살펴봤을 때만이 알 수 있다. 이런 면면이 사실에서 어긋나거나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는 마케팅은 아니다. 다만 7만1100원을 크게 강조해 유저들의 눈속임을 한다는 점에서는 뒷맛이 씁쓸하다. 이같은 마케팅은 몇 년전부터 증권가에서 횡횡했던 ‘주식매매 수수료 공짜’와 흡사하다. 물론 이 마케팅도 그 내용을 자세히 살펴봤을 때만이 ‘선착순’이나 ‘추첨’ 등이 뒤따른 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사용자 DB 이전에 대한 갈등의 타개책으로 고안한 이런 마케팅이 기발하기는 하다. 그러나 이 마케팅으로 인해 유저들이 실망하는 일이 생긴다면 오히려 유저들의 반발만 사는 것이 아닐까 싶다.

 

[더게임스 김윤겸 기자 gemi@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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