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문화재단이 지난 8일 중앙대학교병원에 첫 ‘게임과몰입상담치료센터’의 문을 열었다. 문화재단 출범 3년 만에 처음으로 공개적인 사업을 시작한 것이다.


중앙대의 과몰입상담센터에는 3명의 전문의와 4명의 상담사 및 사회복지사 등이 배치돼 게임과몰입 상담과 치료를 담당하게 된다. 업계에서는 이번 센터 운영을 계기로 종전 상담 수준에 머물러 있던 게임과몰입에 대한 대처가 의학적 전문성을 기반으로 한 치료 수준으로 한 단계 발전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게임과몰입 문제에 대해 보다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대처방안을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문화재단은 이번 과몰입상담치료센터의 운영이 외부에 보여주기 위한 전시효과를 노린 사업으로 비춰질 수도 있다는 점도 염두에 둬야 할 것이다. 최근 청소년들의 게임이용을 강제로 금지시키는 셧다운제가 도입되는 등 게임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문화재단이 이같은 부정적인 이미지를 불식시키기 위해 과몰입상담치료센터 사업으로 생색을 내고 있는 것으로 보여질 수 있다는 것이다.


문화재단이 이같은 오해를 불식시키기 위해서는 과몰입상담치료센터 뿐만 아니라 다양한 활동을 통해 게임의 긍정적인 역할과 발전방향을 제시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국민들의 부정적 인식을 바로잡기 위해서는 과몰입상담치료센터만 갖고는 역부족일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문화재단 뿐만 아니라 업계 전체가 보다 적극적으로 사회에 기여하고 스스로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일이다. 그 다음에 여론을 주도하는 언론과도 적극적인 관계를 구축해야 한다. 잘못되거나 과장된 내용이 알려지지 않도록 먼저 홍보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다음으로 재단을 운영하는 이사진에 게임관련 전문가들을 보강하는 일도 서둘러야 할 것이다. 재단의 역할은 돈을 쌓아놓고 키우는 것이 아니라 모여진 돈을 보다 효과적으로 사용하는 것이다. 그때그때 시급한 상황이 발생하면 민첩하게 대응하고 예산을 집행할 수 있는 융통성도 갖추고 있어야 한다.


또 게임계의 기금으로 운영되는 단체라고 해서 업계의 눈치를 봐서도 곤란하다. 시급하고 꼭 필요한 사업은 신속하게 처리할 수 있는 자율성도 갖추어야 한다. 그래야 명실상부하게 게임문화를 이끌어가는 재단으로 바로 설 수 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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