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E&M 게임부문이 심하게 흔들리고 있다. CJ그룹은 지난 3월 엔터테인먼트와 미디어 사업의 시너지 효과 창출 명분아래 6개 계열사를 대거 통폐합했다. 게임 부문에 힘이 실릴 것이란 예상이 지배적이었만, 3개월이 지난 지금 상황은 정반대이다. 부문 대표를 맡아 대대적인 조직 재정비에 이은 공격적인 퍼블리싱을 선언했던 남궁훈 대표가 조기에 낙마, 핵심 경영진이 대폭 물갈이됐다. 간판작 ‘서든어택’의 재계약은 끝내 불발에 그쳤다.


당장 3분기부터 걱정이다. 내부 조직 분위기는 흉흉하고, 매출의 20%를 넘는 ‘서든어택’의 이탈로 적지않은 실적 하락이 불가피하다. 내년까지 20여편의 신작을 내놓겠다고 공언했던 CJ로선 내우외환(內憂外患)의 위기다. 경쟁기업인 네오위즈게임즈나 한게임(NHN)과의 격차는 더 벌어질 게 자명하다. 엔터테인먼트 시장의 ‘수퍼 공룡’으로 불리우는 CJ로선 몹시 자존삼이 상할 일이다.


백척간두(百尺竿頭)의 위기에 빠진 CJ가 방준혁 전 CJ인터넷대표를 총괄 상임고문으로 영입하고 조영기대표·권영식상무 등 관록파들을 ‘구원투수’로 전격 투입한 것은 불가피한 선택 같다. 원래 기업이 위기에 빠졌을 땐 ‘기술’보다는‘경험’이 더 중요한 법이다. 또 위기는 곧 기회라고 했다. 방 고문과 권 상무는 넷마블 창업에서부터 CJ인터넷의 전성기를 함께한 주역들이다. 위기의 CJ를 되살리기 위해 지금 무엇이 필요한 지, 어떻게 해야하는 지를 누구보다 잘 아는 사람들이다.


CJ는 이제 5대 메이저군에 잔류하기도 버거운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다. 자칫하다간 중견기업군으로 추락할 수 밖에 없는 중차대한 기로에 섰다. 우선 1차적인 묘안은 내부에서 찾아야 한다. 조직력 강화가 무엇보다 시급할 것이다. 흐트러진 조직을 추스려야 외부 경쟁자를 제대로 상대할 수 있다. CJ의 현재 ‘포트 폴리오’와 차기작 라인업은 튼실하다. '서든어택' 하나가 떨어져 나간다고 흔들릴 정도는 아니다. 라인업만 놓고 보면 어떤 메이저기업과 견줘도 부족함이 없다. 비온 뒤에는 땅이 굳는다는 말이 있다. 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맞은 CJ의 심기일전(心機一轉)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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