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e스포츠계를 떠받쳐 왔던 게임구단들이 흔들리고 있다. 과거에도 경영난으로 인해 한 두 개 구단이 문을 닫는 경우는 종종 있었지만 최근처럼은 아니었다. 말 그대로 심상치 가 않다.

 

올 시즌까지만 게임단을 운영하고 손을 떼겠다는 구단은 중견 업체 한 곳과 대기업 한 곳 등 2곳 정도로 알려졌다. 중견기업은 내부적으로 구단 해체를 결정한 상태고 대기업의 경우 이번 시즌이 마지막이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이들이 구단을 해체할 경우 도미노처럼 다른 구단에 영향을 미칠게 뻔하다.

 

e스포츠계는 그동안 승부조작 사건과 스타크래프트 지재권 분쟁, 협회장 공석 사태 등 크고 작은 사건들로 몸살을 앓아 왔다. 이 때문에 뜨거웠던 e스포츠 열기가 상당부분 수그러든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게임단의 해체는 e스포츠계에 직격탄을 날리게 된다는 점에서 더욱 심각한 문제다.

 

e스포츠계는 이번 문제를 개별 게임구단 만의 문제로 볼 것이 아니라 총체적 위기상황으로 보고 근본적인 대책을 세워야 한다. 그대로 두었다가는 우리가 만든 e스포츠 문화가 송두리 채 뿌리가 흔들릴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먼저 기업들은 게임구단을 단순한 마케팅의 수단으로 이용하려 해서는 안된다는 점을 상기시키고자 한다. 연간 수 십억원의 운영비가 들어가는 것은 구단입장에서 보면 큰 부담이다. 하지만 마케팅 홍보 효과 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 바로 미래를 위한 투자이다. 구단들은 이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또 오로지 ‘스타크래프트’ 한 종목에 쏠려있는 e스포츠 인기 종목을 다변화 되도록 육성하고 키워야 한다. 지금처럼 한두 종목에 올인하게 되면 최근의 지재권 분쟁처럼 극단적인 사태가 발생할 소지가 크다. 많은 종목들이 다채롭게 진행될 때 보다 많은 팬들이 모여들 수 있다.

 

또 프로선수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 아마추어들이 즐길 수 있는 장을 보다 많이 마련해 국민 스포츠로 육성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도 필요하다. 무엇보다 e스포츠가 정식 스포츠로 인정받는 것이 시급하다.

 

프로게임구단의 해체는 안타까운 일이다. 그렇다고 억지로 막을 수도 없는 일이라면 업계와 정부가 머리를 싸매고 해결책을 찾아 나서는 노력이 더 절실히 요구된다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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