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극단적인 선택이 사회 전반에 만연하고 있다. 승부조작 사건에 연루된 축구선수부터 우울증을 앓아온 연예인, 생활고에 시달리고 있는 일반 서민들까지 사회 전반적으로 ‘자살’이 빠른 속도로 전이되고 있는 것이다.


과연 무엇이 이들로 하여금 생을 쉽게 포기하도록 만드는 것일까. 현재 바이러스처럼 번지고 있는 자살 현상에 대한 전문가들의 해석도 다양하다.

 

유명인이나 자신이 심적으로 의지하던 사람이 자살할 경우 그 사람과 자신을 동일시한 나머지 자살을 감행한다는 베르테르 효과부터, 태어났을 때부터 유전적인 형질에 의해 쉽게 충동을 일으키는 경향의 사람이 따로 정해져 있다든지. 다양한 심리ㆍ병리학적 해석들이 존재한다. 또 극단적인 선택은 항상 그렇듯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 수 없다. 자살 역시 사회적으로 크나큰 손해이자 스스로 선택한 자신에게도 아무런 득이 되지 않는다.


생사를 두고 저울질하는 행위와 비교하자면 다소 어패가 있지만 최근 남궁훈 CJ E&M 넷마블 대표가 돌연 사의를 표하는 극단적인 선택을 내렸다. 업계에서는 게임하이와 서든어택의 재계약을 두고 주고받았던 공방전에서 실추된 이미지와 실적 부진에 대한 무거운 책임감이 그를 대표직에서 끌어 내린 것으로 해석했다.

서든어택을 사이에 둔 공방전에 대한 진실이 아직까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그의 사임은 업계에 적잖은 파장을 일으킬 전망이다. 남궁 대표의 향후 계획은 구체적으로 알려진 바가 없다.

 

하지만 그가 다시 게임 업계로 복귀하지 않거나 부재 기간이 길어진다면 산업적 측면에서도 여러모로 손실이 클 수밖에 없다. 남궁 대표는 98년부터 김범수 현 카카오이사회 의장과 함께 한게임을 설립해 2009년 CJ인터넷 대표로 취임하기까지 우리나라 게임업계 1세대로서 다양한 현장 노하우를 축적하고 있는 인물이다.


결국 진흙탕 싸움으로 여겨졌던 서든어택 재계약 공방에서 발생한 남궁 대표의 극단적인 선택은 풀어야할 숙제가 산적해 있는 업계에 또 다른 고민거리를 안겨준 셈이 됐다.   

 

[더게임스 박기락 기자 kirocker#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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