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준모ㆍ조기용 등 산업현장서 맹활약


이태균ㆍ권성문 등은 투자자로 정중동…전찬웅ㆍ박춘구 행보에 ‘시선집중’

 

최근 게임업계에서는 인수합병 열풍이 휩쓴 바 있다. 이같은 열풍 속 회사를 매각하며 상당한 수익을 거둔 인물들의 행보도 눈길을 끈다. 이들 가운데 상당수는 게임업계에서 새로운 개발사를 설립하며 새로운 출발을 시작하는 경우도 있다. 또 일부는 투자자로 나서거나 타 업종으로 변경해 현재까지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요즘 게임업계의 시선을 모은 인물은 이은상 아이덴티티게임즈 대표다. 이 전 대표는 최근 개인적인 사정을 이유로 아이덴티티의 퇴사를 결정했다. 이 전 대표는 지난해 9월 중국 게임업체 샨다에 지분 100%, 1200억원에 아이덴티티를 매각했다.

 

아이덴티티는 액션 온라인게임 ‘드래곤네스트’를 개발해 국내와 중국, 일본 등 해외에서도 인기를 모았다. 이 전 대표는 인수 당시 독립경영권과 개발권의 보장을 조건으로 내걸어 이후에도 대표로 활동한 바 있다. 일부에서는 이번 퇴사 결정이 샨다와의 관계 악화 때문이 아니냐는 시각을 제기했지만 이 전 대표는 이를 부인했다. 자연인으로 돌아간 이 전 대표의 향후 행보가 많은 이들의 관심을 끈다.


최근 몇 년간 게임업계의 활발한 인수 합병으로 수익을 거둔 상당수는 게임업체를 다시 설립해 새 출발을 하는 인물들이 상당하다. 이 가운데 아이덴티티와 연관을 맺었던 조기용 웹젠 전 부사장도 눈길을 끈다.

 

김남주 전 대표, 송길섭 전 상무와 함께 웹젠 창업 3인방으로 통했던 조 전 부사장은 웹젠 매각으로 수 백억원을 벌어들인 뒤 아이덴티티게임즈와 시드머니에 투자해 200억원 가량의 수익을 올렸다. 그는 현재 리로디드 스튜디오를 설립, ‘더 데이’를 개발하며 세 번째 신화 창조를 준비 중이다.


전찬웅 조이맥스 전 대표도 현재 새로운 개발사 설립을 준비 중이다. 전 전 대표는 ‘실크로드’ 개발사인 조이맥스를 창업, GSP서비스로 대박을 터트린 후 코스닥에 상장해 1년만인 지난해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에 매각해 잭팟을 터트렸다. 최근에는 창업을 준비하면서 자신이 꿈꿔왔던 새로운 개발사 셋팅을 구상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모바일 액션RPG 개발사 엔텔리젼트를 넥슨에 매각한 후 넥슨 대표, 한국게임산업협회장 등을 역임한 권준모 전 대표 역시 게임 개발사를 설립한 바 있다. 권 전 대표는 현재 네시삼십삼분이란 스마트폰게임 전문 개발사를 설립해 새로운 시장에서의 재기를 노리고 있다.


게임 업계 이외에 다른 분야로 ‘이직’한 인물도 상당하다. 김영만 전 한빛소프트 회장과 함께 ‘스타크래프트’ 신화를 창조한 주역이었던 박춘구 전 부사장은 교육 분야로 업종을 변경해 화제가 된 바 있다. 박 전 대표는 한빛을 T3엔터테인먼트에 매각한 이후 에듀박스를 인수, 대표에 올라 한국교육정보진흥협회장으로도 활동하는 등 교육 분야에서 활발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태균 씨알스페이스 전 대표는 최근 벤처투자자로 업종을 전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대표는 무협 MMORPG 전문개발사인 씨알스페이스를 인수한 이후 ‘세븐소울즈’가 절정의 인기를 구가하던 지난해 회사를 네오위즈게임즈에 매각해 120억원이 넘는 거금을 확보한 바 있다.


‘군주’ ‘거상’의 개발사인 엔도어즈의 최대주주였던 권성문 전 회장은 최근 투자자로 활동하고 있다. 권 전 회장은 자신이 투자해 키운 엔도어즈를 지난해 넥슨에 매각하면서 대박을 터트렸다. 권 전 회장은 원래 옥션, 잡코리아 등에 투자해 수천억원을 거머쥔 ‘벤처투자의 귀재’로 불렸다. 최근에는 KTB증권 회장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엔도어즈 매각 이후에는 FPS 전문 개발사인 펀트리에 투자해 게임업계와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더게임스 김윤겸 기자 gemi@thegames.co.kr]

저작권자 © 더게임스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