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12일 4대 한국e스포츠협회장으로 SK텔레콤 GMS 김준호 부문사장이 내정됐다.


SK텔레콤은 연이은 회장직에 대한 부담을 안고 삼성과 KT측에서 맡아주기를 원했지만 양사의 고사로 결국 총대를 짊어맸다.


제 4기 김준호회장은 그 어느 때보다 e스포츠의 막중한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 마니아 문화로 전락하고 있는 e스포츠의 대중성을 확보하고, 하나의 문화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반드시 정식체육종목으로 가입해야 할 과제도 안고 있다. 지지부진한 블리자드와의 지재권 싸움을 비롯해 늘 문제로 지적받는 국산종목 활성화에도 힘을 써야 한다.


앞서 지적한 문제들이 대외적인 일이라면 대내적인 과제도 적지 않다. 그중에서도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는 두가지를 꼽을 수 있다. 먼저 게임단 사무국과의 커뮤니케이션 활성화다.

 

게임단 한 관계자는 “협회 사무국과 커뮤니케이션의 문제가 많다”며 “일방통행식으로 자신만의 입장을 얘기하는 협회에 이골 난 사람들이 많다”고 하소연했다. 가장 긴밀한 관계를 이루어야 할 협회와 게임단 사무국이 이런 상황이니 일이 잘 풀릴 리가 없다.


두 번째로 프로게이머의 ‘불안한 미래’에 관심을 가졌으면 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한창 활동중인 23-24살의 게이머들이 “이 직업을 그만두면 어떤 일을 하며 살아야 할지 불안하다”고 상담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그럴 때에 자신은 무슨 말을 해줘야 할지 모르겠다며 게이머들이 안스러워 보인다고 걱정했다.


하루종일 컴퓨터에 앞에 앉아 게임만 하는 청년들이 게임 외의 세상에는 까막눈인 것이 현실이다. 이왕이면 프로게이머를 은퇴한 후 같은 계통에서 일을 하는 것이 저변 확대를 위해서도 바람직하고 직업의 안정성을 위해서도 좋다.

김 회장이 재임 중에 몇 번 쯤은 게임단을 찾아 어떤 환경에서 연습하고, 어떤 대우를 받고 있는지 지켜봤으면 한다. 게이머들은 e스포츠를 최전방에서 이끌어가고 있는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더게임스 최승호 기자 midas@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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