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온라인게임 시장은 이미 오래 전에 레드오션에 진입했다. 웬만한 대작의 경우 4~5년의 제작기간과 수 백억원의 개발비가 들어간다. 이렇게 힘들여 개발을 해도 성공을 장담할 수 없다. 이정도면 메이저들도 선뜻 신작 개발에 나서지 못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중소규모의 개발사들은 수년간 피땀 흘려 작품을 개발해 놓고도 명함도 못 내밀 정도다. 결국 치열한 국내 시장을 피해 해외로 나가는 업체들이 늘어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올 들어서만 상당수 중소업체들이 해외 시장에 진출했다. 과거에는 중국과 일본, 동남아 등지에 치중했지만 최근에는 수출지역도 전 세계로 확대되고 있다. 국내 게임산업이 세계로 뻗어 나간다는 의미에서 매우 고무적인 일이라 할 수 있다. 중소 업체들이 살아남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선택하는 일이라 해도 이를 통해 우리 게임산업이 전 세계로 확대되는 것은 바람직한 현상이라고 볼 수 있다.


이 과정에서 업체 혼자만의 힘으로 머나먼 해외시장을 개척하기란 힘겨울 수 밖에 없다.  정부 기관의 적극적인 도움이 필요한 이유다. 또 해외시장에서의 퍼블리싱 경험이 풍부한 메이저들의 도움도 절실하다. 최근 중국에서 동시접속자 270만명을 돌파한 '크로스파이어'가 중소기업과 메이저의 파트너십을 통한 동반진출로 크게 성공한 사례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또 인도네시아의 국민게임으로 부상한 '포인트블랭크'의 경우 국내에서는 실패했지만 현지화에 공을 들여 성공한 사례다.


그러나 해외시장을 진출하는 것은 생각만큼 녹록한 일이 아니다. 성공사례도 많지만 실패 한 경우가 더 많다. 현지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철저하게 검증된 토착화가 관건이다. 그 다음이 믿을 만한 파트너를 찾는 일이다. 이 두가지만 성공적으로 이뤄진다면 절반은 성공했다고 볼 수 있다.


국내 중소개발사들은 산업을 지탱하는 허리와 뿌리라고 할 수 있다. 메이저들이 독식하는 구조가 고착될 경우 창의성을 바탕으로 하는 게임산업의 성장 동력은 멈출 수 밖에 없다. 이 때문에 중소업체들의 해외 진출을 그들만의 문제로 봐서는 안 된다. 정부뿐만 아니라 메이저들도 중소업체들의 성공적인 해외 진출을 위해 다양한 지원책과 협력 방안을 만들어 나가야 하는 이유가 이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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