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스파이어’ ‘포인트블랭크’ ‘매틴2’ 등 해외에서 주가를 올리고 있는 작품들이 늘어나면서 성공적인 해외시장 진출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비록 이들 작품이 중국과 인도네시아, 유럽 등지에서 크게 히트를 했지만 의욕적으로 해외시장에 진출했다가 소리 없이 없이 사라져간 작품들도 부지기수이기 때문이다.

 

올해 게임업계의 키워드는 ‘수출’이다. 업체들은 사실상 포화상태에 이른 국내 게임시장에서 수익 증대를 위한 활로로 해외진출을 주요 타깃으로 설정하고 있는 상태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은 국내 업체들의 올해 게임 수출이 2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올해 전세계 온라인게임시장이 지난해보다 17.2% 증가한 180억달러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돼 이 분야에서 경쟁력을 갖고 있는 국내 게임업체들에게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최근 해외 수출에서 큰 성공을 거둔 업체들은 넥슨과 네오위즈게임즈와 같은 메이저업체들이다. ‘던전앤파이터’와 각종 캐주얼 게임을 앞세운 넥슨의 해외시장 호조세는 올해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얼마 전 중국에서 최대 동시접속자수 270만을 기록한 네오위즈의 ‘크로스파이어’ 역시 사정은 마찬가지다.


이같은 메이저 업체들의 강세 속에서 중견·중소기업들이 해외진출에 성공하기 위해 필요한 요소는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현지 유저들의 취향에 맞는 적재적소의 게임을 위주로 틈새전략을 노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웹젠은 지난달 중국 최대 게임 퍼블리셔인 텐센트와 자사의 FPS인 ‘배터리 온라인’에 대한 서비스 계약을 체결하는 데 성공했다. 양사는 구체적인 계약 내용에 대해 영업비밀 보호 협약에 따라 공시 유보하기로 했다. 그러나 업계에 따르면 양사는 상당한 규모의 계약금이 오간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배터리 온라인’의 경우 국내 시장에서는 빛을 보지 못한 작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텐센트를 상대로 상당한 규모의 계약이 성사된 데에는 틈새시장을 잘 파고들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텐센트는 최근 ‘크로스파이어’의 성공으로 중국 내 FPS 시장을 장악한 바 있다.

 

그러나 최근 경쟁사인 샨다가 국내 시장에서 큰 성공을 거둔 ‘서든어택’을 수입키로 한 데에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에 텐센트가 ‘크로스파이어’와 함께 샨다의 견제에 맞설 FPS 작품으로 ‘배터리온라인’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웹젠의 한 관계자는 “텐센트는 ‘크로스 파이어’ 성공을 이어갈 FPS로 ‘배터리온라인’의 시장성에 대해 높이 평가한 바 있다”며 “이번 계약으로 웹젠의 전체 해외 매출을 비약적으로 성장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해외 유저들에게 맞는 작품성과 현지화는 무엇보다도 중요한 요소로 꼽히고 있다. 최근 업계에서는 기획, 개발 단계에서부터 이미 해외시장을 염두하고 게임을 제작하는 사례도 늘어나고 있다.

 

기존에 국내 시장에 맞춰 게임을 개발한 후 다시 해외시장에 맞춰 현지화 작업을 하는 것은 개발력과 비용면에서 이중 부담이 되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해외시장 진출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사전 기획은 중요한 요소로 꼽히고 있다.


엠게임은 경우 신작의 기획, 개발 단계에서부터 해외시장을 염두에 두고 제작하고 있다. 매출의 절반을 해외시장에서 거둬들이는 자사 수익구조의 특성을 개발 단계에 적용한 것이다. 이에 ‘아르고’ ‘워베인’ ‘발리언트’ ‘워오브드래곤즈’ 등 최근에 선보인 엠게임의 신작들은 별도의 현지화 작업 없이 해외수출을 할 수 있도록 기획된 작품이다.


엠게임 한 관계자는 “이들 작품은 개발단계에서부터 월드 와이드 형태로 기획된 게임이어서 서비스와 해외판로, 퍼블리싱 단계에서 작품성이 걸림돌이 되는 것을 최소화 했다”며 “이는 유럽, 남미 등의 신 시장 공략에도 수월하게 작용한다”고 밝혔다.


한편 전문가들은 중견·중소업체들의 해외진출에 있어서 현지 퍼블리셔와의 긴밀한 파트너십 유지는 아무리 강조해도 모자람이 없다고 지적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기존에 현지법인을 통한 직접 서비스에서 현지 퍼블리셔를 통한 유통으로 방향을 선회하고 있는 메이저 업체들과의 경쟁도 중요한 요소라고 보고 있다. 이에 지속적인 파트너십 구축를 통한 현지 퍼블리셔와의 유대관계 형성은 중견ㆍ중소 업체들에게 중요한 요소가 되고 있다.

 

[더게임스 김윤겸 기자 gemi@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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