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가 ‘블레이드&소울’의 비공개테스트로 도전장을 내면서 NHN 한게임(대표 정욱)도 ‘테라’의 수성을 위한 굳히기에 나선다.


한게임은 최근 강남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테라’의 첫 번째 대규모 업데이트 ‘파멸의 마수’ 공개와 함께 향후 대규모 전쟁 콘텐츠를 중심으로 하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상용화 3개월이 다가오면서 출시 초반보다 다소 주춤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테라’가 이번 업데이트로 재도약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와 함께 빅3 MMORPG로 선발주자인 ‘테라’에 이어 ‘블레이드&소울’과 ‘아키에이지’가 올 하반기 공개 서비스에 나설 예정이어서 치열한 경쟁이 예고되고 있다.

 

NHN 한게임은 최근 양재동 엘타워에서 블루홀스튜디오의 김강석 대표 등이 참석한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는 ‘테라’의 첫 번째 대규모 업데이트 내용과 향후 게임 방향이 공개됐다.


5월 중 업데이트가 예정돼 있는 ‘파멸의 마수’는 ▲캐릭터 최고 레벨 상승 ▲신규 대륙과 몬스터 등장 ▲다양한 신규 아이템 ▲다채로운 스킬 및 문장 추가 ▲유저 편의성 개선 등을 골자로 한다.


‘파멸의 마수’ 공개와 함께 대규모 전쟁 콘텐츠 등을 통해 ‘테라’만의 새로운 매력을 선보이는 향후 로드맵도 공개됐다. ‘협력과 대립, 그리고 항전!’이라는 슬로건을 내세운 로드맵엔 흥미진진한 대립 구도의 게임 콘텐츠를 포함하고 있다.


서버 내의 PvP(유저 간 전투) 대립을 통한 쟁탈전 ‘꿈의 파편’, 몬스터의 대규모 침공을 다룬 대규모 필드 PvE(유저와 컴퓨터 간 전투) ‘검은 틈’, PvP와 PvE가 결합된 모든 서버의 공동 구역이면서 다른 서버로 침공할 수 있는 다리 역할을 하는 SvS(서버 간 전투) ‘아가이아’, 집정관이 소유해 운영하는 움직이는 공중도시 ‘주라스의 방주’로 이어지는 대립 구도에 기반한 콘텐츠들이 로드맵에 담겨 있다. 이들 콘텐츠는 올 3분기를 시작으로 내년까지 차례로 업데이트가 진행될 예정이다.

 


‘테라’의 첫 번째 대규모 업데이트, 전쟁 콘텐츠 공개와 함께 ‘블레이드&소울’과 ‘아키에이지’의 비공개 테스트가 맞물리며 신 빅3 MMORPG의 대결이 다시 성사되고 있는 모습이다. 올 초 정식 서비스에 돌입한 ‘테라’는 동시접속자수 최대 17만 명. 최근엔 10만 명 선을 유지하고 있다.

 

이번에 발표된 콘텐츠들은 계획대로 진행 중인 사안이지만 올 하반기 공개 서비스가 예정돼 있는 ‘블레이드&소울’과 ‘아키에이지’라는 대작을 견제하기 위한 것으로도 풀이된다.


‘블레이드&소울’은 올 하반기 공개 서비스를 목표로 하고 있다. 물론 비공개 테스트 반응이나 개발 여건에 따라 그 시기가 다소 늦어질 수 있다. 그렇지만 ‘아이온’이 첫 번째 비공개 테스트 후 1년 가량이 지나 공개 서비스가 진행된 것처럼 ‘블레이드앤소울’도 1년이 넘어가진 않을 것이라는 게 엔씨소프트측의 설명이다.


내달 중 3차 비공개 테스트를 앞둔 ‘아키에이지’는 최근 게시판 중심의 홈페이지에서 정보와 소식을 전달하는 방향으로 전면 개편해 유저들과의 소통에 나서면서 본격적인 작품 알리기에 들어갔다.

 

‘아키에이지’는 애초에 발표된 것보다 3차 비공개 테스트가 한 달여 늦게 진행되긴 하지만 향후 한두 차례의 추가 테스트를 거쳐 올 하반기 공개 서비스를 목표로 하고 있는 것엔 현재까지 변동 사항은 없다고 엑스엘게임즈의 한 관계자는 밝혔다.

 

이와 함께 ‘아키에이지’는 중국을 비롯해 일본, 대만, 홍콩, 마카오 등 아시아 대륙에 서비스 계약을 체결하며 기대감이 더욱 고조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렇듯 빅3 MMORPG의 경쟁이 점점 치열해지는 상황 속에서 가장 먼저 서비스를 진행하며 시장에 안착한 ‘테라’가 즐길 거리가 풍성한 대규모 업데이트를 통해 그 입지를 굳힐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더게임스 김준완 기자 junwankim@thegames.co.kr]

 

 

인터뷰 - 김강석 블루홀스튜디오 대표

 

- ‘파멸의마수’ 업데이트로 기대하고 있는 부분은.


▲ 이번 업데이트는 ‘테라’의 첫 번째 대규모 업데이트다. 한 번의 대규모 업데이트로 눈에 띄는 트래픽 상승을 기대하진 않는다.

 

MMORPG의 라이프사이클은 상당히 길며, 이런 대규모 업데이트를 꾸준히 진행하다 보면 전성기를 누릴 날이 올 것이라고 믿는다. 즉, ‘파멸의마수’ 업데이트는 전성기로 가기 위한 첫걸음이다.

 

- 서비스에 비해 많이 수그러든 모습인데.


▲ 유저들과의 소통 부족에 대한 지적이 많았다. 사실 ‘테라’가 출시된 직후 유저들로부터 기대 이상의 호응을 얻으면서 놀라움과 부담이 겹쳤다. 다수의 유저들이 요구하는 사항을 즉각적으로 대응하기 어려웠다.

 

특히 어떤 문제에 대해 현명한 해답을 찾는 과정이 길고 힘들었다. 앞으로는 빠른 결단을 내릴 수 있는 프로세스를 마련해 유저들과의 소통에 적극 나설 예정이다.

 

- 90일 정액제첫 재결재일이 다가왔는데.


▲ 정확한 수치로 기대치를 말하긴 어려울 것 같다. 현재 90일 정액 요금제 이용자의 결재 수준이 유지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 퍼블리셔인 NHN을 평가한다면.


▲ 퍼블리셔에 대한 만족감은 대단히 크다. 특히 개발사의 의사결정 과정에서 장기적인 시간이 필요한 부분을 모두 믿고 헤아려 준 점에 대해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또한 마케팅과 각종 통계를 집계하는 능력은 놀라울 뿐이다.

 

과거 다른 인터뷰 자리에서 대형 작품을 개발한 개발사와 이를 서비스하는 퍼블리셔의 성공 사례를 만들고 싶다고 언급한 적이 있다. 이런 측면에서 NHN은 첫 단추를 잘 끼웠다고 생각한다.

 

- 해외 서비스 준비는.


▲ 올해 일본을 비롯해 북미, 유럽 서비스를 목표로 하고 있다. 구체적인 일정은 현지 퍼블리셔와 협의 중에 있어 현재 상황에선 밝히기 어렵지만, 세 곳 모두 순조롭게 현지화가 진행되고 있다. 곧 해외에서 베타 서비스 일정 발표가 있을 것이다.

 

김준완 기자

저작권자 © 더게임스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