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의 야심작 ‘블레이드&소울(이하 블소)’이 드디어 포문을 열면서 일대 파란을 예고하고 있다.


엔씨소프트(대표 김택진)는 27일부터 5월 1일까지 닷새간 ‘블소’의 첫 번째 비공개 테스트를 진행한다. 이 작품은 엔씨의 ‘리니지’ ‘리니지2’ ‘아이온’ 등 MMORPG 트리오의 명성을 잇는 기대작으로 무협이라는 동양적 소재를 바탕으로 팬터지 세계관이 절묘하게 조화된 작품이다.

 

중세 유럽풍의 팬터지물인 ‘리니지’ 시리즈와 신화적 분위기를 담은 ‘아이온’과는 전혀 다른 느낌을 주어 기대감은 더 크다.

 

엔씨소프트는 지금까지 ‘리니지’, ‘리니지2’, ‘아이온’ 등의 대작 트리오를 통해 시장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우며 대박 행진을 이어왔다. 유저 간 대인전투(PVP)와 대규모전투(RVR)의 효시가 된 ‘리니지’ 시리즈는 지속적인 대규모 업데이트로 지난 2009년 누적 매출 2조를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아이온’ 역시 ‘리니지’ 시리즈의 명성을 이어받아 2008년 출시 이후 줄곧 온라인 게임시장에서 가장 인기가 높은 작품으로 독보적인 행보를 계속하고 있다. 이처럼 대작 MMORPG의 흥행보증수표처럼 여겨지는 엔씨소프트가 차기작으로 선보이는 ‘블레이드&소울’에 이목이 집중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 동양 팬터지로 돌풍 예고


이번에 첫 비공개 테스트가 진행되는 ‘블소’는 지난해 지스타에서 시연판이 처음 공개됐다. 당시엔 스토리 라인의 인트로 부분과 1~3레벨까지 캐릭터의 조작법 등을 익힐 수 있는 튜토리얼 모드 정도를 체험할 수 있었다.

 

또한 지난해 12월 엔씨소프트의 사옥에서 ‘블레이드&소울’의 팬들과 함께 열린 ‘소울 파티’에선 레이드와 PVP 등 10레벨까지의 체험이 가능했다.


하지만 이번에 진행되는 테스트에선 20레벨까지의 게임 콘텐츠가 공개돼 더 다채로운 경험을 할 수 있다. 특히 질주 후 공중을 활강하는 ‘블레이드&소울’만의 독특한 이동 시스템인 ‘경공’의 일부를 비롯해 캐릭터별 스킬, 파티 시스템 등을 체험할 수 있다.

 

이와 함께 게임을 진행하면서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는 스토리와 시네마틱 영상을 통해 한편의 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을 주어 몰입감 높은 플레이를 즐길 수 있다.


또한 이번 테스트에선 앞서 말했듯 동양풍의 무협 세계관을 배경으로 진, 곤, 린, 건 등 4개의 종족이 등장하며, 유저들은 이들 종족을 선택해 모험을 펼치게 된다.

 

‘블소’의 비공개 테스트의 소식이 알려진 지난 15일부터 닷새 동안 해당 홈페이지의 자유게시판엔 1만 건이 훌쩍 넘는 게시글이 달리면서 작품에 대한 유저들의 기대를 실감케 했다. 특히 큰 귀와 꼬리가 달려 귀여운 외모를 가진 린 종족에 대한 인기는 대단한 상황이다.


이렇듯 개성 넘치는 4개 종족을 바탕으로 특징이 뚜렷한 검사, 권사, 역사, 기공사 등의 직업을 선택할 수 있다. 화려하고 강력한 콤보 액션이 일품인 작품답게 주먹과 발을 이용해 전투를 펼치는 권사의 권법은 마치 콘솔 작품인 철권에 등장하는 캐릭터의 모습을 연상케 하며, 액션에 있어서 진일보한 모습을 보여준다.


이 외에도 플레이어의 시점에 따라 대상 타깃이 자동으로 바뀌는 ‘오토타깃팅’, 캐릭터의 체력이 모두 소진됐을 때 죽지 않고 기력이 다한 모습을 보여주는 ‘탈진’, 전투 상태에 따라 손쉽게 콤보를 구사할 수 있는 ‘액션키’, 요리나 물약 등을 만들 수 있는 ‘생산ㆍ제작’ 등의 주요 시스템을 맛볼 수 있다.

 

이와 함께 홈페이지도 새롭게 개편되었으며, 특히 ‘블레이드&소울’에 등장하는 종족별 테마 스킨을 제공해 유저들의 취향에 맞게 홈페이지를 변경할 수 있도록 했다.


엔씨소프트의 한 관계자는 “‘블레이드&소울’의 첫 번째 비공개 테스트인 만큼 작품의 완성도를 평가하기보다는 주요 게임 콘텐츠들을 충실하게 경험할 수 있는 것에 초점을 맞춰 플레이를 즐겨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이번 테스트 버전에선 ‘청소년이용불가’ 등급으로 진행이 되지만 향후 진행되는 테스트에선 현재의 등급보다 하향된 버전으로 공개될 가능성이 있다고 엔씨소프트측은 밝혔다. 이와 함께 전투 중 피가 튀는 장면을 볼 수 있지만 화려한 배경 그래픽과 스킬 이펙트에 묻혀 잔인한 느낌이 강조되진 않는다고 덧붙였다.

 

# 시장파이 키우기 ‘기대’


‘블레이드&소울’의 첫 비공개 테스트가 진행되며 공개 서비스가 가시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기존 인기가 높은 ‘아이온’, ‘리니지’ 시리즈와의 자기잠식효과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하지만 ‘리니지2’와 ‘아이온’ 출시 때처럼 그런 문제는 발생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이와 관련 ‘블레이드&소울’의 개발 총괄을 맡고 있는 엔씨소프트의 배재현 전무는 “성공한 게임들의 특징은 서로 갉아먹지 않는다”며 “성공한 게임들은 시장을 키우는 역할을 한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블레이드&소울’의 성공은 엔씨소프트가 향후 매출 1조 달성을 위한 중요한 징검다리 역할을 하는 작품이라는 점에서도 그 의미가 크다. 올 연말 공개 서비스 예정인 ‘블레이드&소울’의 성공적 국내 시장 안착에 이어 글로벌 타이틀 ‘길드워2’가 해외 시장을 강타한다면 2012년엔 연 매출 1조 원 달성도 가능하다고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이와 함께 무협을 소재로 한 작품으로써 ‘블레이드&소울’이 무협게임의 새 바람을 몰고 올 수 있을지에 대한 기대도 있다. 무협을 소재로 한 온라인 게임은 국적을 가리지 않고 국내에서 다수의 작품들이 서비스됐지만 엠게임의 ‘열혈강호온라인’,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의 ‘미르의전설’ 시리즈 정도가 눈에 띄는 성적을 올렸을 뿐이다.

 

이에 ‘블레이드&소울’이 정통 무협게임은 아니지만 무협을 다루는 작품으로 온라인 게임시장에 한 획을 그을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관심도 높다.


또한 대작 MMORPG의 잇따른 출시로 이르면 올 하반기, 늦어도 내년 상반기엔 대작 MMO 편대가 ‘서든어택’, ‘피파온라인2’, ‘던전앤파이터’ 등의 캐주얼 작품의 영역을 위협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로 인해 온라인 게임 인기 순위에서도 커다란 지각 변동이 일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 하반기에 빅3 맞대결


‘블레이드&소울’은 올해 가장 주목받는 MMORPG 3인방에 속한다. 올 초 서비스에 들어간 ‘테라’와 송재경 사단의 ‘아키에이지’ 등이 빅3로 분류된다. 이 가운데 ‘블소’와 ‘아키에이지’가 공개되면 빅3의 진검승부가 본격화되는 것이다.


빅3 중 가장 먼저 공개된 ‘테라’는 ‘아이온’, ‘서든어택’과 함께 인기게임 톱3에 이름을 올리며 국내 게임시장 안착에 성공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또한 최근엔 첫 번째 대규모 업데이트 ‘파멸의 마수’와 향후 로드맵을 공개하며 유저 몰이에 힘을 쏟고 있는 상황이다.


이처럼 올 하반기에는 빅3의 불꽃 튀는 경쟁이 불가피해져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대격전이 예고되고 있다. 과연 어떤 작품이 최후에 웃을 것인지 벌써부터 업계가 술렁이고 있다.

 

[더게임스 김준완 기자 junwankim@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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