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업체와 미팅 후 근처 대학교를 찾은 적이 있었다. 젊은이들은 그 나름의 고충도 만만찮겠지만 그럼에도 그들에겐 생기가 가득했다.


대학교를 거닐다보니 마크 주커버그를 떠올리게 됐다. 그는 대학 시절 창업해 현재 약 5억명 이상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는 페이스북을 만들었다.

마크 주커버그는 젊은 나이의 성공한 CEO라는 타이틀로도 유명하다. 그는 1984년생으로 올해 만 27세다. 그런 그가 가꾼 페이스북의 기업가치는 500억달러로 평가받고 있으며, 주커버그는 69억달러(혹은 125억달러)를 보유해 세계 갑부랭킹 8위에 랭크되기도 했다.


그의 행적 또한 세간의 관심으로 이어졌다. 그의 일화를 담은 영화 ‘소셜네트워크’는 제83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3개 부문을 휩쓸기도 했다. 또 그의 성장기는 만화로도 출간됐다. 젊은이들은 소위 잘 된 젊은이 주커버그를 롤모델로 삼기도 한다. 또 그를 롤모델로 삼아보라고 적극 권장하는 분위기도 있다.

 

올 초 이 대통령은 “우리나라에서도 마크 주커버그가 나올 수 있도록 젊은이들이 마음껏 도전할 수 있는 열린 환경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롤모델로 삼고, 롤모델로 권장하고 있으면서도, 과연 한국에서도 그러한 인물이 나올 수 있을까 하는 것에 대해서는 확신이 없는 분위기다. 여론은 각종 IT규제를 이유로 들며 고개를 갸웃거리기도 하고 비관하기도 한다. 


실제로 젊은 CEO가 많은 소셜업체들을 만나 보면, 한국의 마크 주커버그를 떠올리게끔 하는 젊은 CEO들이 많다. 그들은 패기가 있었으나 환경 상의 장애를 간파하고 있었기에 생각보다 좀 더 신중했고 때론 보수적이었다.


그래서 마크 주커버그를 모델로 한 한국의 젊은 CEO는 만들어질 수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대신, 우리나라 실정에 맞는 한국형 젊은 CEO는 나올 것이다. 물론 그들이 가는 길은 험난할 것이다. 한국 IT 업계의 주역으로 성장할 그들에게 힘을 실어 줄 때다.
 
[더게임스 박선영 기자 pear@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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