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내 포문을 연 CJ E&M의 게임부문의 공세가 매섭다. 그룹 산하 6개 엔터테인먼트와 미디어 계열사를 통합, 거대 기업으로 재출범한 만큼 화력이 막강해 보인다. CJ는 지난 5일 서울 상암동 본사에서 공개한 차기작 라인업을 보면 이 회사의 의지가 고스란히 담겨있다. CJ는 일단 자체 개발작 11개와 퍼블리싱작 10개 등 총 21개를 내놓겠다고 공언했다. 통상적으로 메이저 퍼블리셔들이 1년에 서 너편의 신작을 준비하는 점과 비교하면 놀라운 일이다.


대대적인 물량공세와 함께 CJ는 취약한 해외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선언했다. CJ 게임즈의 수장 남궁훈 대표는 “향후 2년 이내에 해외 매출 비중을 30%선까지 대폭 늘리겠다”고 말했다. 엔씨소프트 넥슨 네오위즈게임즈와 같은 경쟁기업에 비하면 CJ의 해외 매출은 미미하다는 방증이지만, 역설적으로 CJ게임즈의 재도약의 성패는 신작흥행과 해외부문에 전적으로 달려있다.


CJ 게임부문의 이같은 대공세 전환은 실추된 자존심을 회복해야한다는 절박감에서 비롯된 결과이다. 지난 2004년 넷마블을 인수, 게임사업에 뛰어든 CJ그룹은 잇단 해외 진출 실패와 신작 부진이 겹치면서 횡보를 거듭하다 2009년을 기점으로 네오위즈게임즈에 역전을 허용하며 업계 5위로 밀려났다. 말이 5위이지, 4위 네오위즈게임즈와의 격차는 이미 크게 벌어져있고, ‘던전앤파이터’ 하나의 게임으로 선두권으로 부상한 6위 네오플과 박빙의 차이이니 자존심이 상할만도 하다.


CJ의 공세 전환은 CJ 자체의 분위기 반전은 물론 중소기업들에게도 한가닥 희망의 빛을 던져주었다. NHN 넥슨 네오위즈 등 국내 주요 퍼블리셔들의 최근 전략은 ‘선택’과 ‘집중’형으로 바뀌고 있다. 될성싶은 게임에 집중하겠다는 뜻이다. 중견기업들의 입지는 더 좁아졌다. 중소 개발사들은 ‘갈곳이 없다’며 아우성이다. 이런 상황에 CJ가 신선한 바람을 불어넣은 셈이다. CJ의 공격적인 퍼블리싱이 전체 시장 활성화에 새로운 활력소가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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