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빅3와 빅4 사이를 오갔으나 최근 매출부진으로 빅5에 머물고 있는 CJ이앤엠게임즈가 대대적인 물량공세와 해외시장 공략으로 명예회복에 나선다.


CJ이앤엠게임즈(부문 대표 남궁훈)는 최근 서울 상암동에서 ‘CJ이앤엠게임즈 넷마블 2011신작 및 전략 발표회’를 가졌다. 이날 CJ이앤엠게임즈는 CJ이앤엠 통합 이후 새롭게 정비된 게임사업부문의 나갈 방향과 비전을 발표했다.

 

이른바 4N에 밀려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CJ게임즈(이하 CJ게임즈)가 드디어 칼을 뽑아들었다. CJ게임즈는 그동안 야심차게 개발한 신작과 퍼블리싱 작품들이 잇따라 고배를 마시면서  NHN 한게임에 이어 네오위즈게임즈에도 밀리는 수난을 당했다.


CJ게임즈는 이를 만회하기 위해 꾸준히 개발사를 인수하며 몸집을 키워 왔으며 올 초 방송, 영화 등 미디어 계열사가 뭉친 CJ이앤엠으로 통합된 이후에도 명예회복을 위한 회심을 반격을 준비해 왔다. CJ게임즈가 고지 탈환을 위해 내놓은 전략은 대대적인 물량공세와 해외시장 공략 강화라는 두 개의 카드로 요약된다.

 

# 공격 경영으로 시장 개척

 

CJ게임즈는 오는 2013년까지 총 11개의 자체 개발작과 10개 퍼블리싱 작품 등 총 21개 작품을 내놓으며 글로벌 종합 게임사로 탈바꿈하겠다고 선언했다.


이와함께 해외시장 개척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의지를 천명했다. CJ게임즈는 타 메이저와 달리 유독 해외시장에서 만큼은 약세를 보여 왔다. 지난해 라이벌인 네오위즈게임즈가 급성장한 것은 중국 시장에서 ‘크로스파이어’가 대박을 터뜨리며 엄청난 매출을 올렸기 때문이었다. 반면 CJ게임즈에는 해외시장에서 대박을 터뜨린 작품이 없다. 그만큼 국내 시장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것이다.


이 때문에 CJ게임즈는 해외시장을 개척하지 않고서는 더 이상 회사의 볼륨을 키울 수 없다고 판단, 올해부터 적극적인 해외시장 공략에 나서겠다고 선언하게 됐다.


CJ게임즈는 이에따라 오는 2013년까지 전체 매출의 30%를 해외에서 거둬들여 수출 비중을 크게 올린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까지 인수 또는 투자 작업을 완료한 애니파크, 씨제이게임랩(구 호프아일랜드), 씨제이아이지, 마이어스게임즈, 씨드나인게임즈 등의 스튜디오를 통해 총 11개의 신작을 선보일 계획이다.


남궁훈 CJ게임즈 부문대표는 “앞으로 스튜디오들이 개발 중인 11개 작품을 수출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며 “음악, 방송, 영화 등 CJ이앤엠의 타 사업부문과 시너지를 이루고 새로운 산업 구조를 갖추겠다”고 밝혔다. 남궁 대표는 또 “11개 작품을 쏟아내는 일은 업계에서도 드문 일”이라며 “이들 게임을 통해 해외 시장 판로 확보에 주력하겠으며 국내에서도 넷마블의 폭넓은 유저풀을 십분 활용하겠다”고 강조했다.


CJ게임즈의 이번 발표는 통합 CJ이앤엠에서의 게임사업 비중 강화를 위해 기존에 취약했던 해외시장 강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CJ게임즈는 현재 24%인 CJ이앤엠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오는 2015년까지 29%로 높여야 한다는 숙제를 안고 있다. 이같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 수출 강화는 필수요소가 되고 있다.

 

# 퍼블리싱서 개발로 방향선회


CJ게임즈는 그동안 일본에서 ‘SD건담 캡슐파이터’가 선전한 것 이외에는 별다른 수출 성공작이 없었다. 이 때문에 퍼블리싱 위주에서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리기 위해 지난해에는 개발사들에 대한 인수 합병 작업을 활발하게 진행해 자체 스튜디오 체제를 갖추게 됐다.


CJ게임즈는 향후 개발 스튜디오들을 내부 개발본부처럼 유기적으로 구축해 개발력을 강화하고 기술교류 등을 넓혀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에 대응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또 이를 통해 개발한 작품을 수출하기 위해 해외 현지화 전담 조직을 강화할 계획이다.

현재 산하 스튜디오들이 개발하고 있는 작품은 애니파크가 3개, CJ게임랩이 5개이며 CJ아이지, 마이어스게임즈 씨드나인게임즈가 각각 1개씩이다. 이들 11개 작품 가운데 총 7개가 올해 안에 선보일 예정으로 CJ게임즈로서는 올해가 가장 중요한 시기가 될 전망이다.


이들 라인업은 장르별로 살펴보면 MMORPG, MORPG, FPS, 스포츠, 실시간 전략 시뮬레이션, TPS 등 골고루 갖춘 것이 특징이다. 이 가운데에서도 기존에 강세를 보였던 FPS와 약세를 보였던 다중접속역할수행(MMORPG)를 크게 강조한 부분이 눈에 띈다.


그동안 퍼블리싱 게임인 ‘서든어택’으로 FPS의 이미지를 높였던 CJ게임즈는 애니파크의 ‘그라운드 제로’, CJ게임랩의 ‘프로젝트 로(RAW)'로 명성을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특히 ’프로젝트 로‘의 경우 ’서든어택‘의 개발 총괄을 담당했던 백승훈 CJ게임랩 개발1본부장이 맡아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MMORPG는 그동안 CJ게임즈가 절치부심했던 분야로 이번 라인업에서는 모두 4개의 신작이 포함됐다. 이들 라인업은 ‘프리우스 온라인’의 후속작인 CJ아이지의 ‘프로젝트 P2(가칭)’을 비롯해 CJ게임랩의 근미래 SF팬터지인 ‘프로젝트 K(가칭)’와 무협 MMO ‘프로젝트 Y(가칭)’, 전쟁시스템을 강화한 마이어스게임즈의 ‘모나크’ 등으로 다양화했다. CJ 내부에서는 이들 신작의 게임성이 충분하다고 판단, 해외시장 판로만 안정적으로 확보된다면 승산이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편 국내시장의 경우 넷마블을 통한 퍼블리싱 강화와 CJ이앤엠 타 사업부문과의 연계가 집중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CJ게임즈는 올해 넷마블을 통해 10개의 퍼블리싱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를 살펴보면 드래곤플라이의 ‘솔저오브포춘 온라인’과 ‘스페셜포스2’, 누리엔소프트 ‘엠스타’, 러시아 아스트럼나이발의 ‘얼로즈 온라인’, 마이에트엔터테인먼트 ‘건즈2’ 등으로 화려한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 이들 작품은 그동안 유저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는 화제작도 대거 포함돼 있어 시장에서의 반응이 주목되고 있다.

 

# 조직정비ㆍ시너지가 관건


CJ게임즈가 물량공세와 해외시장 개척이라는 공격 경영을 선언함에 따라 향후 어떤 결과를 얻을 것인지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물량공세가 반드시 성공을 보장하지 못한다는 것은 그동안의 경험을 통해 입증된 사실이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CJ게임즈가 방송과 영화 등과의 통합으로 어수선해진 조직을 신속히 정비하고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게임산업의 특성인 창의성을 충분히 살리면서 통합으로 인한 시너지를 효과적으로 발휘한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것이다.


타 사업부문과의 연계 전략은 최근 비공개테스트에 들어간 ‘슈퍼스타K 온라인’에서 알수 있듯 방송과 영화를 중심으로 진행된 전망이다. 특히 향후에는 CJ이앤엠이 제작하는 영화 캐릭터들을 게임에 등장시키는 방안도 추진된다.
남궁 대표는 “올 7월 개봉 예정인 ‘7광구’에 출연하는 하지원 캐릭터를 FPS 게임에 등장하는 등의 방안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라인업 발표에 업계에서는 많은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그동안 게임업계 ‘빅5’ 가운데 가장 처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던 CJ게임즈가 인수합병이라는 그동안의 내부 작업을 마치고 어떤 위상변화를 가할지 주목되기 때문이다.

 

특히 퍼블리싱 위주의 사업을 전개해왔던 기존의 방향과는 달리 11개의 신작을 통한 개발역량 강화는 넷마블이라는 막강 게임포털을 확보한 CJ게임즈에게 큰 시너지를 줄 수 있을 것으로 평가받는다.


이에 대해 게임업체 한 관계자는 “그동안 CJ가 ‘서든어택’ 재계약 여부와 ‘스페셜포스2’ 런칭 등 퍼블리싱 위주로 화제를 몰아오긴 했다”며 “무엇보다도 개발사 인수와 CJ 타 사업부문과의 합병이 가져올 효과에 대해 많은 업체 관계자들이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더게임스 김윤겸 기자 gemi@thegames.co.kr]

 

<관련기사 40-41면>

 

넷마블 신작 일정(장르/개발사)

 

-2011년 상반기


솔저오브포춘 온라인 (FPS/드래곤플라이)
스페셜포스2 (FPS/드래곤플라이)
슈퍼스타K 온라인 (노래, 댄스/초이락게임즈)
엠스타 (리듬댄스/누리엔소프트)
얼로즈 온라인 (MMORPG/아스트럼나이발)

 

-2011년 하반기


그라운드제로 (FPS/애니파크)
마구더리얼 (스포츠-야구/애니파크)
프로젝트 Raw (FPS/씨제이게임랩)
모나크 (MMORPG/마이어스게임즈)
마계촌 온라인 (횡스크롤액션MORPG/씨드나인게임즈)
건즈2 (대전액션/마이에트엔터테인먼트)
H2 (MORPG/다담게임)
블러디헌터 (MORPG/스튜디오위캣)
피코 온라인 (MMORPG/유니트라이소프트)
코드료코 온라인 (MMORPG/엔플루트)

 

-2012년


차구차구 (스포츠-축구/애니파크)

 

-2013년


- 프로젝트 P2 (MMORPG/씨제이아이지)

 

-미정


프로젝트 K (MMORPG/씨제이게임랩)
프로젝트 Y (MMORPG/씨제이게임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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