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을 하는 것에서 보는 것으로 만들어낸 한국e스포츠는 모든 국가들의 표준으로 인정받고 있다. 세계에서 유일하게 e스포츠를 ‘프로리그’로 진행하는 나라, 한 대회 결승전에 10만명이 넘는 관중이 찾았던 나라는 우리나라가 유일하다.


황무지를 개척하는 심정으로 선수들과 코칭스텝, 방송국이 모두 힘을 합해 만들어낸 노력의 소산이며 작품이다. 10년의 세월 속에 무명의 팀은 대기업 SK, KT, 삼성, STX 등으로 거듭났고 게임전문 방송국이 자리잡았다.


이렇게 계속해서 발전만 할 것 같았던 e스포츠는 어느 순간 한 정점에서 멈춰 서 버렸다. 대기업 창단과 프로리그 정착이 끝난 순간 ‘이제 다 됐다’는 생각을 한 건 아닌지 모르겠다.


지난해 ‘승부조작’ 사건으로 모두가 ‘e스포츠는 이제 끝났다’고 말했고 분명 큰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아직까지 남아서 노력하는 관계자와 성원하는 팬들이 많이 있고 열심히 노력하는 선수들의 경기를 존중하고 있다.  

그러나 지금의 e스포츠는 앞을 향해 나아가기 보다는 그 자리를 유지하고 있는 수준이다.


몇 년째 같은 종목, 같은 리그로 진행하고 있고 더 이상 새로운 포맷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다시 말해 계속 같은 자리에 머물러 있다는 것이다. 이 상황을 누구의 탓으로 회피하기 보다는 모두 자신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했는지 돌아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협회는 협회의 위치에서 형평성 있는 규정을 만들고, 줄어들고 있는 선수 수급 문제와 국산종목 활성화를 위해서 어떤 노력을 했는지, 게임단은 젊은 청춘을 바친 선수들의 복지에 대해서 어떤 고민을 했는지, 게임방송국은 이익만을 내세우기보다 진정 e스포츠를 위해서 어떤 생각과 시도를 했는지 돌아봐야 한다.
나를 위한 e스포츠가 아닌, 너를 위한 e스포츠를 만들기 위해서 연구하고 공부해야 한다는 뜻이다.


머뭇거릴 시간이 없다. 지적재산권 문제로 모두 책임을 회피하지말고 진정 e스포츠를 위해서 무엇이 최선의 길인지 머리를 맞대야 한다.

 

[더게임스 최승호기자 midas@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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