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문화재단이 최근 프라자호텔에서 게임과몰입과 관련해 상담치료센터를 설치하겠다고 밝혔다. 올 사업계획을 발표하는 자리에서다. 문화재단은 이날 올 한해 동안 총 16억5000만원을 투입해 상반기 중 수도권 지역에 치료센터 1개소를 설치, 운영하고 하반기에는 영남권과 호남권 등 지방에 2개소를 추가 설치할 것이라고 했다.


이번에 설치되는 센터는 병원 등 전문 의료기관에 만들어지는 것으로 상담을 통한 치료과정이 중점적으로 이뤄진다는 것이다.


문화재단이 이처럼 공개적인 행사를 통해 향후 사업계획을 발표하는 것은 지난 2008년 재단 설립 이후 처음 있는 일이었다. 3년 만에야 제대로 된 신고식을 하는 셈이다.


재단은 그동안 ‘건강한 게임, 나누는 행복’ ‘게임여가문화체험관 운영’ 등 몇몇 문화활동을 벌이긴 했지만 제 2기 김종민 이사장 취임 이후로는 이렇다 할 활동이 없는 ‘개점휴업’ 상태를 지속해 왔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문화재단이 40여억원의 출연금을 쌓아놓고 낮잠만 자고 있느냐며 질타가 이어지기도 했다. 이러한 와중에 게임과몰입 문제가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면서 지난해 말 게임과몰입 상담치료센터를 개설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했고 이번에 그 구체적인 실행계획을 밝힌 것이다.


이번 발표를 바라보면서 업계 일각에서는 벌써 오래전에 했어야 할 사업을 차일피일 미루다가 호미로 막을 일을 가래로 막게 된 꼴이라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문화재단은 게임업체들이 기금을 출연해 만든 재단이다. 그렇기 때문에 게임업계의 의지가 직접적으로 반영되는 곳이라고 할 수 있다.

 

출범 3년 동안 이렇다 할 활동이 없었던 것은 이사장이나 조직 내부의 문제라기보다는 게임업계 전체의 의지가 없었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정부와 여론의 힘에 밀려 기금을 조성하기는 했지만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의지가 없었다는 것이다.


이제는 더 이상 지체할 수 없다. 그리고 과몰입 치료센터 몇 곳을 운영하는 것으로 재단의 할 일을 다 했다고 해서도 안된다. 시작이 늦은 만큼 보다 적극적이고 활발한 활동을 전개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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