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게임스 매년 3월 창간 기념일 시즌에 맞춰 국내 최고의 온라인 게임을 선정하는 ‘TG어워드’의 올해 주인공은 예상대로 블루홀스튜디오(대표 김강석)의 ‘테라’가 낙점됐다.

 

‘테라’는 개발비만 400억원이 넘게 투입, 지금까지 국내서 개발된 온라인 게임중 최대 규모의 블록버스터 MMORPG이다. 그런 만큼 그래픽을 비롯해 모든 기술적 부문에서 본선에 진출한 12개 경쟁작을 압도했다. 블루홀은 데뷔작인 ‘테라’로 첫 대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고, 퍼블리셔인 NHN은 엔씨(아이온), 넥슨(마비노기영웅전), 네오위즈(아바) 등 기존에 대상을 수상한 경쟁기업과 어깨를 나란히할 수 있게됐다.

 

본지가 지난 2006년부터 시행, 올해로 여섯번째를 맞은 TG어워드 대상은 늘 당대 최고의 게임들의 품으로 돌아갔다. 첫해인 2006년 ‘그라나도에스파다’(IMC게임즈)를 시작으로 2007년 ‘썬’(웹젠), 2008년 ‘아바’(레드덕), 2009년 ‘아이온’(엔씨소프트), 2010년 ‘마비노기영웅전’(넥슨) 등이 그것이다. 공교롭게도 ‘썬’을 제외하고는 모두 대한민국게임대상 수상작이기도하다.


이런 점에서 TG어워드20011에서 ‘테라’의 대상 수상은 어느 정도 예상됐던 일이다. 개발 이전부터 숱한 화제를 뿌려왔던 ‘테라’는 지난 1월11일 오픈하자마자 세간의 우려를 씻고 동접 20만명을 넘는 파죽지세(破竹之勢)의 인기몰이에 나서며 시장을 초토화시켰다. 2008년 11월 오픈 이후 게임시장의 경쟁 구도를 송두리째 뒤엎은 엔씨 ‘아이온’의 위세에 버금가는 메가톤급 위력이었다.

 

무엇보다 완성도 면에서 ‘테라’는 경쟁작들과 급이 다른 퀄리티를 유감없이 보여주며 TG어워드 심사위원들의 ‘예외’를 인정하지 않았다. 언리얼3 엔진을 사용한 디테일하면서도 화려한 그래픽은 군계일학(群鷄一鶴)이었고, 논타깃팅 액션을 구현한 독창성도 후한 점수를 받았다. ‘테라’는 결국 명불허전(名不虛傳)이란 말을 입증하며 그래픽 부문 최우수상까지 거머쥐며 2관왕을 차지했다.

 

워낙 강력한 경쟁작의 출현으로 인해 T3엔터테인먼트(대표 김기영)의 야심작 ‘삼국지천’을 비롯해 ‘서관희사단’(엔트리브)의 후속작 ‘앨리샤’, 캐주얼 농구에 이어 축구 바람을 몰고온 JCE(대표 송인수)의 ‘프리스타일풋볼’은 부문상에 만족해야했다. 이들 3편은 모두 대상을 받아도 무방할만큼 뛰어난 완성도와 게임성, 그리고 흥행성까지 갖추며 선전했지만 ‘테라’의 벽을 넘기엔 역부족이었다.

 

기획 부문 최우수상을 받은 ‘앨리샤’는 TG어워드 사상 캐주얼 게임으로는 첫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기획 부문은 장르 특성상 늘 MMORPG의 독무대였다. 침체기의 있는 캐주얼 게임류가 이를 극복하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 지 잘 보여줬다는 평가가 상대적으로 플러스 요인이 됐다. ‘앨리샤’는 특히 기존 레이싱 장르의 게임성 위에 어떠한 것들이 더해져야 유저들의 관심을 받을 수 있는 지, 현대적 감각의 스타일이 어떻게 게임에 잘 녹아들어가야 하는 지를 잘 보여줌으로써 ‘테라’를 제치가 기획상을 받는 기염을 토했다.


무려 160억원의 개발비를 들인 한빛의 블록버스터 무협 MMORPG ‘삼국지천’은 삼국지란 기존에 존재하는 세계관을 채용하고도 시나리오 부문 최고상을 받는 이변을 연출했다. TG어워드 심사위원단은 시나리오에 관한한 ‘삼국지천’에 ‘테라’보다도 훨씬 후한 평가를 내렸다.

 

‘삼국지천’은 잘 알려진 영웅들에 대한 ‘게임식 재해석’이 흥미진진하게 전개된다.이처럼 이용자들에게 익숙한 삼국지를 ‘유기성’은 좀 낮지만 재미있게 재배치한 점이 돋보였다는 평가다.


마지막으로 사운드 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한 ‘프리스타일풋볼’은 전작인 농구게임 ‘프리스타일’이 오픈 초반 힙합풍의 BGM으로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전례가 있듯, 차별화된 사운드가 상대적으로 최고 점수를 받았다. 이 작품은 사운드 작업시 성남일화 서포터즈 100여명이 직접 참가, 축구팬들의 생생한 현장을 게임에 담아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테라’ ‘삼국지천’도 뛰어난 BGM으로 유명하지만, ‘프리스타일풋볼’의 신선한 사운드 기획에 밀린 셈이다.

 

[더게임스 이중배기자 jblee@thegames.co.kr]


<관련기사 5∼6면>

 

 

[심사총평] 청강문화산업대 김영진 교수

 

이번 TG어워드2001은 그 어느해보다 우수한 작품성을 갖춘 후보작들이 즐비해서 심사에 어려움을 겪었다. 어마어마한 개발비가 투입된 MMORPG ‘테라’가 이중 가장 눈에 두드러졌지만, 나머지 12개 후보작들도 나름대로 ‘웰메이드’ 작품이어서 이중 몇편을 골라내는 일이 쉽지 않았다.

 

대상 수장작인 테라의 경우 언리얼3 엔진을 탑재한 압도적인 퀄리티의 그래픽은 물론 모든 면에서 나무랄데없는 완성도를 자랑, 거의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대상작으로 선정됐다. ‘테라’는 특히 상용 서비스 전환 후 트래픽이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을 깨고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한 것을 높게 평가했다.

 

삼국지연의를 배경으로 한 ‘삼국지천’은 경험치 거래시스템과 게임 접속시간에 비례해 혜택을 받은 등 기존 MMORPG와 차별화된 요소를 기반으로 한 점에서 후한 점수를 줬다. 그래픽 수준도 무난하고 삼국지 스토리를 게임의 재미요소로 잘 승화됐다고 본다. ‘프리스타일풋볼’은 캐릭터와 공의 실시간 충돌이 가능한 물리엔진을 적용, 사실감이 잘 구현됐고 ‘앨리샤’는 말을 활용한 독특한 기획을 위해 고민한 흔적을 높게 샀다.

 

 

 

[TG어워드2011] 어떻게 선정했나

 

TG어워드2011은 작년 3월1일부터 지난 2월28일까지 오픈베타 서비스(OBT)를 실시한 온라인 게임 전체를 대상으로 실시했다. 클로즈베타 테스트게임은 대상으로 제외했으며, 외국게임을 제외한 순수 국산 게임중에서 최고 작품을 후보로 삼았다.

 

전체 게임중 더게임스 전문 기자단에서 1차로 걸러낸 30여편을 대상으로 삼았다. 철저하게 작품성 위주로 대상을 선정한다는 TG어워드의 기본 방침에 따라 기획, 그래픽, 사운드, 시나리오 등 4대 부문을 중심으로 작품성 평가를 거쳐 이중에서 13편이 최종 본선에 진출했다.

 

본선은 외부 전문가 5명과 본지 전문 기자단에서 1명이 가세해 총 6명의 전문가들로 심사위원단을 구성해 집중 심사를 실시했다. 이에따라 각 부문별 합산 방식으로 총점을 매겨 대상 1개 작품과 4개 부문별 최우수상 수상작을 선정했다.

 

 

TG어워드2011 수상작

 

부문게임명=개발사

대상=테라=블루홀
기획=앨리샤=엔트리브
그래픽=테라=블루홀
시나리오=삼국지천=T3엔터테인먼트
사운드=프리스타일풋볼=JCE

 

TG어워드2011 본선진출작

 

작품명(가나다순)=개발사=서비스=장르

드라고나온라인=라이브플렉스=라이브플렉스=MMORPG
발리언트=엠게임=엠게임=MMORPG
배터리온라인=웹젠=웹젠=FPS
삼국지천=T3엔터테인먼트=한빛소프트=MMORPG
세븐소울즈=씨알스페이스=씨알스페이스/NHN=MMORPG
아르고=엠게임=엠게임=MMORPG
앨리샤=엔트리브=엔트리브=레이싱
워크라이=T3엔터테인먼트=한빛소프트=FPS
와일드플래닛=액토즈소프트=액토즈소프트=MMORPG
퀘이크워즈온라인=드래곤플라이=드래곤플라이=FPS
테라= 블루홀스튜디오=NHN=MMORPG
펀치몬스터=넥스트플레이=엔씨소프트=액션RPG
프리스타일풋볼=JCE=JCE=스포츠

 

역대 TG어워드 대상 수상작

 

수상연도=작품명=개발사=서비스사

=2006=그라나도에스파다=IMC게임즈
=2007=썬=웹젠=웹젠
=2008=아바=레드덕스튜디오=네오위즈게임즈
=2009=아이온=엔씨소프트=엔씨소프트
=2010=마비노기영웅전=넥슨=넥슨
=2011=테라=블루홀스튜디오=NH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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