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메이드가 개발한 온라인 게임 ‘미르의전설2’(미르2)는 게임한류(韓流)의 상징과 같은 존재다. 불모지나 다름없던 중국에선 ‘국민게임’ 대접을 받는다. ‘강산이 한번 바뀐다’는 10년 동안 이국 만리 중국 대륙에서 여전히 최정상급 인기를 누리고 있는 ‘미르2’가 서비스 열돌을 맞았다니, 놀라운 일이다. 그동안 중국에서만 수천억원의 로열티 수익을 올린 ‘미르2’의 성공과 서비스 열풍은 한·중 양국에 적지않은 의미를 지닌다.


IT 후진국이었던 중국은 ‘미르2’로 시작된 온라인 게임 열기 속에 이젠 세계 최대의 온라인 게임 ‘생산국’이자 ‘소비국’으로 올라섰다. 이미 2009년 기준으로 중국은 종주국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 최대 시장으로 우뚝 섰다. ‘미르2’는 국내 게임산업의 발전에 큰 기여를 했다. 국내 온라인 게임 사상 가장 많은 수익을 올린 엔씨소프트의 ‘리니지’나 블리자드의 ‘WOW’ 못지않은 큰 족적을 남겼다.


‘미르2’는 중국인들의 폭발적인 인기를 한 몸에 받으며 어떤 드라마나, 영화, 음악 못지않은 한류의 첨병 역할을 했다. 대한민국이 글로벌 시장에서 문화강국으로 부상하는데 일등공신 역할을 했다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미르2’의 성공에 힘입어 국내 많은 게임들이 ‘차이나드림’을 꿈꿨고, 중국은 이제 한국게임의 수출 전진기지로 발돋움했다. 최근 중국에서 국민게임 대우를 받으며 대박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크로스파이어’와 ‘던전앤파이터’의 빅히트도 ‘미르2’가 닦아놓은 토대 위에서 이뤄진 일이다. 일종의 게임한류의 프론티어인 셈이다.


그러나 척박한 중국땅을 개척하던 10년전과 지금의 중국은 달라도 너무 달라져 있다. 천양지차(天壤之差)다. 시장은 커졌으나 경쟁은 전쟁터를 방불케 한다. 중국 자체 게임만도 1년에 수 백편이 쏟아져 나온다. ‘판호장벽’ 막혀 진입 자체에 난관이 많다.

 

따라서 제 2, 제 3의 ‘미르2’를 창출하기 위해선 생각부터 바꿔야한다. 중국시장에 대한 주도면밀한 연구 분석이 없이는 ‘미르2’는 그저 전설로만 남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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