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축구 국가대표 차두리 선수가 등장하는 일명 ‘간 때문이야~’광고가 화제다. 차 선수가 특유의 익살스러운 표정으로 CM송을 부르는 ㄷ제약의 간 기능 개선제 광고는 최근 한국CM전략연구소가 집계한 광고 호감도 조사결과 전체 광고 효과 2위를 기록했다.


연구소 측은 이 광고의 성공요인으로 기존의 스타일을 과감하게 벗어버린 시도를 꼽았다. 기존 일반약 광고의 경우 유명 연예인을 출연시키되 부부나 샐러리맨의 일상을 통해 공감대를 유발하거나 단순히 '만세' 캠페인을 통해 일상에 활력을 준다는 콘셉트로 승부를 걸어왔다. 하지만 너무 흔한 스타일이어서 만족할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는 것.

 

하지만 차 선수가 등장하는 이 광고는 매력적인 출연자, 신나는 노래, 코믹한 분위기가 소비자들에게 친숙하게 접근하는데 성공했다는 것이다. 또 이 제품은 수십년동안 간 기능 개선제의 대명사로 인식될 만큼 탁월한 효과를 자랑한다. 한편 이 광고가 진행된 기간인 1월 한달동안 제품의 판매액은 30억 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무려 18억원이나 늘었다고 한다. 


최근 게임 업계에서도 톡톡 튀는 아이디어 카피로 유저들을 끌어 모으는 작품들이 늘고 있다. 성인RPG를 표방하는 드라고나온라인의 경우 일본의 유명 여배우 아오이소라를 앞세운 홍보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다소 원색적이기는 하지만 유저들의 궁금증을 자아내는 카피 문구가 왠지 플레이 해보고 싶다는 욕구를 일으키는 탓이다. 카피를 보고 유저들이 어떤 상상을 했을지는 모르겠지만 이 작품은 충분히 성인도 어렵지 않게 플레이할 수 있는 RPG라는 기획의도에 충실한 콘텐츠 퀄리티를 보여준다.


과거 비슷비슷한 마케팅이 난무하던 게임 업계에서도 최근 스타를 앞세운 마케팅, TV 광고를 활용하는 마케팅 등 다양한 전략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따로 있다. 게임은 일반 약품이나 식품, 의류와는 다르다는 것이다.


광고로 전달하는 이미지에 상응하는 퀄리티를 갖고 있지 않으면 고객이 쉽게 제품을 등질 수 있다는 특성이 있다. 일회성으로 소비하는 제품들과는 사뭇 다르다. 광고에 걸맞지 않은 퀄리티의 제품을 서비스할 경우 오히려 역효과로 큰 손해를 보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이러한 과정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을 게임 업계에서는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도록 광고보다는 내실을 기하는 지혜를 발휘해야 할 것이다.

 

[더게임스 박기락기자 kirocker@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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