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영 한빛소프트 사장이 절치부심 끝에 내놓은 ‘삼국지천’이 오픈베타테스트 이후 유저들의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 작품은 초기 10대의 서버가 모두 차면서 최소 3만 명에서 최대 5만 명의 동시접속자를 기록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 정도라면 최근 상용화에 돌입한 MMORPG ‘테라’와 비교할 만 하지는 않지만 여타 게임에 비해서는 상당한 호응도라고 할 수 있다. 더군다나 ‘아이온’과 ‘월드오브워크래프트’에 이어 ‘테라’까지 가세하며 치열한 경합을 벌이고 있는 시장에서 얻어낸 성과여서 더욱 값진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하지만 그동안 많은 작품들이 초기에 동접 5만을 넘는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지만 운영미숙과 업데이트 실패 등 많은 요인으로 인해 인기를 오래 유지하지 못하고 실패한 경우가 허다했다. 한빛의 경우도 이런 뼈아픈 경험을 갖고 있다. 그래서 ‘삼국지천’을 오픈하기에 앞서 김 사장은 기자들 앞에서 비장한 각오를 밝히기도 했다.


T3엔터테인먼트라는 개발사를 만든 김 사장은 ‘오디션’이라는 리듬액션 게임을 개발, 중국 등지에서 대박을 치면서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그리고 마침내 코스닥 상장업체였던 한빛소프트를 인수하며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그를 잘 아는 사람들은 그를 의리가 있고 뚝심을 가진 개발자라고 평가한다.

 

그는 어려울 때 함께 고생했던 사람들을 챙기기로 유명했다. 이러한 의리와 책임감이 있었기에 모두가 꺼려하는 게임산업협회장 자리를 맡아 마음고생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제는 의리와 책임감도 중요하지만 진짜 실력을 보여줄 때가 됐다. ‘오디션’이 성공을 거둔 것은 실력과 함께 운도 따랐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롱런하는 게임명가가 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성공작을 만들어 내는 실력을 갖추는 것이 더 중요하다.

 

김 사장은 이번 작품에 사활을 걸었다. 그만큼 많은 준비를 해 왔다는 뜻이다. 오픈 초기의 반짝 인기에 그치지 않기 위해서는 안정적인 서비스와 업데이트, 그리고 상용화까지 수많은 난관이 남아있다. 이 모든 과정을 잘 마무리해서 김 사장의 또다른 면모를 보여 주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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