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가 진통 끝에 마침내 야구구단 창단의 꿈을 이루게 됐다. 아직 최종 확정까지는 절차가 남아 있지만 특별한 이변이 없는 한 엔씨의 제 9 구단 창단의 꿈은 실현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엔씨소프트를 우선협상대상으로 선정했다는 소식을 접한 게임계는  경사를 맞은 분위기다. 벌써부터 유력 일간지를 비롯해 방송사들이 엔씨의 야구구단 창단 사실을 크게 보도하며 깊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게임업계의 위상이 한 단계 올라선 것이다.


엔씨의 야구단 창단은 그동안 사회의 어두운 그늘처럼 인식돼 왔던 게임이 양지로 나서는 일대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엔씨의 야구단 창단을 단순히 기뻐만 할 수는 없는 일이다. 아직도 게임을 바라보는 사회의 시선은 따갑기만 하기 때문이다.


KBO는 지난 1월 신규 구단을 선정하기 위해서는 별도의 정해진 기준이 필요하다는 이유로 선정을 연기했다. 만약 엔씨가 게임업체가 아니었다면 그런 일이 없었을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엔씨가 배제된 이후 지역과 사회의 따가운 눈총을 받았던 KBO가 어쩔 수 없이 엔씨의 손을 들어준 느낌도 적지 않다.


그만큼 게임에 대한 선입견이 강하다는 방증이다. 이렇게 된 데에는 게임계의 책임도 크다고 할 수 있다. 내 배만 불리고 보겠다는 생각 보다는 사회와 함께 성장하겠다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


여러 가지 어려움 속에서도 큰 결단을 내린 엔씨를 바라보며 박수만 칠 것이 아니라 그 대열에 함께 동참하는 적극성을 보여야 할 것이다.


이번에 엔씨가 업계를 위해 큰일을 해 냈다면 다음에는 넥슨이나 네오위즈, 또 NHN 등이 나서서 사회와 함께 할 수 있는 큰일을 벌여 나가야 한다. 그래야 청소년들을 망치는 게임이라는 부정적인 평가에서 벗어날 수 있다. 이제 시작일 뿐이다. 앞으로 갈 길은 더 멀고도 험할지도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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