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의 대중화가 모바일게임 시장의 판도를 바꿔 놓았듯이 스마트TV가 가정용게임 시장에 변화를 몰고 올 것으로 보인다. TV와 인터넷 기능을 결합한 스마트TV에 게임을 접목시키기만 하면 누구나 쉽게 게임을 즐길 수 있어 삼성전자, NHN 등 국내 기업들이 이 분야에 손을 뻗고 있다.


지난해 3월부터 ‘삼성 스마트TV 앱스’를 전 세계에 오픈해 콘텐츠를 서비스하고 있는 삼성전자는 최근 전 세계 개발자를 대상으로 스마트TV 앱 개발대회를 개최하는 등 콘텐츠 확보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LG전자 역시 최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1’에서 게임에 특화된 스마트TV용 리모콘을 선보이며 스마트TV를 활용한 게임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또한 NHN은 올 초 스마트 디바이스 게임 개발 전문업체인 ‘오렌지크루’를 설립하며 스마트폰용 게임은 물론이고 스마트TV용 게임 확보에 시동을 걸었다. 모바일게임 선두업체인 게임빌도 스마트TV 시장에 진출할 채비를 모두 마친 상태로 스마트TV용 게임을 출시할 계획에 있다.


이처럼 스마트TV용 게임 콘텐츠 확보에 여러 기업들이 관심을 기울이는 것은 스마트폰의 대중화가 스마트TV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감과 함께 작년 말 기준으로 약 80조원에 달하는 세계 가정용게임 시장을 스마트TV용 게임이 공략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결국 스마트TV의 대중화가 도래할 경우 가장 타격을 받을 수 있는 것은 콘솔게임 업체다. 세계 게임시장에서 가정용게임의 과반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플레이스테이션, X박스, 위는 스마트TV의 도전에 정면으로 맞서야 한다. 특히 열악한 환경 속에서 근근히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국내 콘솔게임 시장은 고사위기에 처할 수도 있다.


이와 함께 스마트TV용 게임은 온라인게임 시장에도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강력한 힘을 지녔다. 물론 현재 스마트TV는 관련 콘텐츠 부족과 인터페이스 개선, 방송 관련 정책이 아직 확립되지 않아 스마트폰 만큼의 대중화를 이끌어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하지만 대부분의 주요 시장조사기관들에선 스마트TV의 성장에 대해 대체로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는 상황이다.


스마트TV는 게임뿐 아니라 실시간 방송, 비디오 서비스, 소셜네트워크 서비스, 교육 등과 관련된 다양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플랫폼이 될 것이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아직도 스마트TV에 대한 준비가 부족해 보인다. 향후 게임시장에 엄청난 변화의 바람을 몰고 올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는 상황에서 게임업계의 발 빠른 대응이 절실한 시점이다.

 

[더게임스 김준완기자 junwankim@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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