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간 만에 등장한 NHN 한게임의 블록버스터 MMORPG ‘테라’가 오픈과 동시에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각종 순위 차트에서 1, 2위를 오르내리며 100주 이상 1위 자리를 지켜온 ‘아이온’을 바짝 추격하고 있다.


  25일 실시된 유료화의 추이를 더 지켜봐야겠지만 지금과 같은 추세라면 ‘아이온’을 계속 위협할 게 분명하다. 업계는 모처럼 성공한 대작을 바라보며 일단 반기는 분위기다. 그동안 국내 시장은 수요 정곡점에 달해 여기서 벗어나려고 안간힘을 써왔다. 이 때문에 내수보다는 수출로 돌파구를 삼아 왔고 국내보다는 해외쪽으로 눈을 돌려왔다. 이로 인해 내수시장은 침체를 거듭하게 됐고 투자 또한 위축되는 등 산업 전반에 걸쳐 침체된 분위기를 보여왔다.


하지만 이번 ‘테라’의 성공으로 내수 시장도 충분한 팽창 여력이 있다는 것이 증명된 셈이됐다. 이를 계기로  게임 투자와 개발 움직임이 다시금 살아나기를 기대하는 관계자들이 적지않다.


‘아이온’으로 지난 2년 동안 절대강자 자리를 지켜온 엔씨소프트로서도 ‘테라’의 도전장을   나쁜 시선으로 보고 있는 것 같지 않다. 시장과 유저의 입장에서 보면 나홀로 독주하는 모습 보다는 선의의 경쟁자가 있는 것이 좋다. 그래야 서로를 의식하며 더욱 분발할 수 있고 더 뛰어난 기술과 개발력을 키우게 되기 때문이다.


이젠 엔씨의 수성전에 더 눈이 쏠린다. 어떻게 대응하고 어떤 방식의 패치버전을 또다시 내놓을지 업계의 이목이 쏠리는 것은 더 이상 새로운 관심사가 아니다.
 타 경쟁사들도 마찬가지다. 과거 ‘월드오브워크래프트(WOW)’가 등장했을 때 우리 업계는 엄청난 수준 차이에 크게 좌절한 적이 있다. 어떻게 저런 작품을 만들 수 있느냐는 것이었다. 그래서 개발자들이 한동안 일 손을 놓는 일까지 벌어졌다. 하지만 이러한 좌절을 딛고 힘차게 도약한 작품이 바로 ‘아이온’이었다. ‘아이온’은 땅에 떨어진 한국 게임개발자들의 자존심을 다시 살렸다.


모처럼 좋은 작품이 나온 것은 크게 환영할 일이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성과에 안주해선 안 된다. 아직도 세계 시장에서 온라인게임 1위는 ‘WOW’다. 또 중국이 우리나라를 넘어서 세계 최대 온라인 게임 강국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제 우리 게임계가 도전해야 할 과제는 세계 1위 작품을 내놓고 세계 최대 매출을 올리는 일이다. 
 

저작권자 © 더게임스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