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산업이 메이저 기업 위주로 완전 재편되고 있다. 산업의 허리에 해당하는 중견기업들의 입지는 갈수록 좁아지고 있다. 산업 불균형이 심각한 문제다. 메이저 기업들은 막강한 자본력과 맨파워, 여기에 유통 채널까지 장악하고 있다.

 

중견기업들은 이들 메이저와 중소 개발사의 가교 역할을 맡아왔다. 축구에 비유하면 공수를 조율하며 경기를 지배하는 미드필드와 같은 존재이다. 미드필드진이 취약해지다 보니 전체적인 짜임새가 불안하다. 전체적인 전력이 약화되는 악순환이 우려된다.

 

글로벌 경쟁력 차원에서 보면 메이저 기업들이 좀 더 덩치를 키워야하는데 어느 정도는 공감한다. 하지만, 게임 산업의 미래 기반 확보 차원에서 보면 산업의 균형 발전이 보다 중요하다. 양극화 현상은 산업 발전엔 분명 마이너스 요소이다. 극소수 메이저들이 게임 시장을 좌지우지하면 산업이 균형을 잃게 마련이다. 무엇보다 다양한 아이디어의 상품화가 어려워진다. 메이저들의 양적 팽창이 계속 될수록 외부 퍼블리싱 대상은 일부 스타급 개발자가 만드는 프로젝트로 제한될 수 밖에 없다.


이미 일부 메이저들이 M&A를 통해 몸집 부풀리기에 경쟁적으로 나서면서 퍼블리싱 시장이 극도로 위축되고 있다. 수 많은 중소 개발사들과 신생 스튜디오들은 갈 곳을 잃고 방황하고 있다. 불특정 다수의 개발사들이 번뜩이는 아이디어와 참신한 작품들이 지속적으로 육성하기 위해선 중견기업들의 역할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게임강국에 진입하기 위해선 아직 갈 길이 먼 우리의 현실을 냉정하게 고려하면 아직은 중견 기업의 역할이 보다 필요한 상황이다.


이젠 정부 정책 방향이 중견기업 쪽에 보다 무게가 실려야한다. 중소기업 위주의 인프라 지원 정책도 매우 중요하지만, 중견기업을 키우지 않고는 중소기업 정책이 힘을 받기 어렵다. 중견기업은 중소 게임업체들을 위해 없어서는 안 될 매우 효과적인 ‘출구’이다. 중견기업이 몰락하면 중소 개발사들이 가장 먼저 힘들어진다는 점을 정책 당국자들이 명심해서 게임산업 육성 전략을 손질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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