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산업협회가 차기 회장 선출을 놓고 또다시 홍역을 치르고 있다. 김기영 협회장의 임기가 끝나가는 데도 차기 협회장에 대한 윤곽이 드러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새 협회장을 뽑는 일이 어려웠던 것은 이번뿐만이 아니다. 전임 협회장인 김정호 회장 때도 마찬가지였다.


이처럼 협회가 선장을 찾지 못하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는 것은 게임업계가 처한 현실이 예전과 같지 않기 때문이다. 협회가 출범할 때만 해도 메이저와 중소기업 모두 한 마음이 되어 게임업계를 위한 일에 힘을 합쳤다.


그러나 이제는 메이저와 중소기업들 간의 간격이 너무 커졌다. 협회가 한 목소리를 내기에는 각 기업들의 입장차이가 너무 달라진 것이다. 이 때문에 메이저들은 각기 제 목소리 내는데 더 힘을 기울이고 중소기업들은 메이저들이 자신들의 처지를 외면한다며 협회에 대한 서운함을 내비치고 있다.


협회를 지금처럼 그대로 유지한다면 협회장을 선출하지 못해 몸살을 앓는 일이 매번 반복될 수밖에 없다. 무엇인가 근본적인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


 업계에서는 현재의 위기상황을 벗어나기 위해 여러 가지 대안들이 논의되고 있다. 그중 하나는 메이저 기업들이 협회를 탈퇴하고 중소기업들로 협회를 다시 재구성해야 한다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메이저들이 이선으로 빠진 후 중소기업들이 전면에 나서 협회 일을 추진해 나가는 방법이다. 두 가지 모두 수용하기가 쉽지 않은 안이다.


문제는 그냥 손을 놓고 기다리고 있을 때가 아니라는 점이다. 정부도 협회가 지금과 같이 양극화 되어 일을 제대로 추진하지 못한다면 중소기업 중심의 단체를 새로 인가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하는 게 아니냐는 고민을 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산업계와 정부 모두 지금의 상황이 심각하다는 것을 공감하고 있다는 것인데, 더 이상 시간을 낭비해선 곤란하다는 점이다. 지금이라도 산업계와 정부 관계자들이 머리를 싸매고 협회를 정상화시킬 묘책을 내놓아야 한다. 세계 3대 게임강국으로 가는 중요한 길목에서 스스로 발목을 잡는 일이 벌어져서는 정말 곤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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